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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ak Jan 30. 2024

하노이와 닌빈

3 부자 배낭여행-29일차

하노이를 밤늦게 도착해서 아침 일찍 조식을 먹고 닌빈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렸다. 하노이의 아침은 오토바이와 차로 뒤엉킨 와중에도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니 가이드가 와서 버스에 탑승했다. 차 안에는 백안과 인도인들 소수의 싱가포르 사람이 타고 있었다. 요즘은 클룩이나 케이케이데이 예약하면 한국 사람 만나기가 그렇게 어렵다. 자리를 잡고 1:30 달려 휴게소에 도착해서 30분을 쉰고 다시 출발해서 호아루 고대 고대 수도에 도착했다.

호아루 고대 수도는 볼게 없다.

다시 차를 타고 점심을 먹는 곳으로 갔다. 점심 뷔페는 식당에 200,000동으로 적혀 있었다. 나중에 판단한 결과 전체 투어가 식당을 포함해서 모두 연계되어 있었다. 그래도 점심은 먹을 만했다. 아이들도 맛있게 점심을 먹고 두 번째 투어코스인 땀꼭 뱃놀이 투어를 하는 곳으로 집결했는데, 식당 바로 앞이어서 걸어서 구명조끼를 입고 한 명씩 탑승을 했다. 2-3명 단위로 탑승이 이루어졌다.

탑승전 설레임 가득하게 기다려 본다.

20년 전 군대 후배와 첫 배낭여행을 했을 때, 12월 말 게스트하우스에서 베트남 나이키에서 일하는 한국인을 만나 에스페로를 빌려서 닌빈을 여행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와 비교하며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잠시 추억에 잠겨 보았다. 그때와는 달리 나무배는 철 배로 바뀌어 있었고 대규모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변하지 않은 것은 nog dong 강의 동굴과 석회암 절경뿐인 듯하였다.

땀꼭의 강을 배를타고 가다 보면 만나는 3개의 동굴 중 하나

겨울이 아닌 계절에 오면 관광엽서에서 볼 수 있는 논 사이로 난 수로를 지나는 배를 타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듯했다. 다음엔 닌빈만 2박 3일 정도로 해서 찾아오고픈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도 호아루 고대 수도보다는 이런 자연경관에 더 큰 흥미를 느끼고 즐거워했다. 식당에서 사간 40,000만 동짜리 캔 맥주 하나를 뱃머리에 두고 유유자적 풍경을 한 시간 즐겼다. 반대편에서 돌아오는 배를 보니 풍경에 지친 모습의 관광객도 가끔 보였다.

맥주 사서 한 잔하며 뱃놀이

거슬러 갔던 강을 돌아오는 왕복 코스였지만 한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풍경이 아름다웠다. 흐린 날씨가 아닌 맑은 날씨의 여름엔 더위와 함께 더 큰 매력적인 풍광을 보여 줄 것이라 판단되었다.

땀꼭 석회암 경관을 배를 타고 돌고 나면 버스를 타고마지막 코스인 무아동굴로 10분 정도 이동한다. 무아동굴이 핵심 관광지지만 사람들은 무아동굴 보다 땀꼭이 내려다 보이는 정상의 용 형상에서 사진 찍는 것을 더 선호해서 원래 목적인 무아 동굴은 차 순위로 밀린다. 관람 시간도 1:30분이라 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무아동굴은 지나치기 십상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석회암 용식으로 날카로워진 석회암을 지나 정상까지 가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어 무아 동굴은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땀꼭 뱃놀이 코스가 펼쳐 보이는 풍광과 용의 해에 맞는 조형물로 인해 충분히 즐길만한 코스였다.

땀꼭 수로여행 쪽과 그 반대 편을 배경으로
날씨가 흐려 사진이 풍관을 모두 담지 못한다.

500여 개의 계단을 내려와 버스에 도착한 후 패키지 팀원이 모두 도착할 때를 기다려 20분 늦은 4:50에 하노이로 출발했다. 100km 남짓 거리지만 도로사정과 교통체증에 의해 2:30이 지나서야 하노이로 도착했다. 우리는 저녁도 먹어야 해서 숙소에 내리지 않고 오페라하우스에 내려 저녁 먹을 곳을 찾았다. 오페라하우스를 거쳐 아이스크림 맛집이 있어 인당 2개씩 아이스크림을 먼저 먹었다.

오페라하우스 및 아이스크림 맛집

저녁보다 후식을 먼저 먹고 저녁 먹을 곳을 찾았는데, 호안끼엠 호수 옆 식당에 앉았으나 가격표도 없는 메뉴판을 주길래 나와서 숙소 쪽으로 이동했다. 숙소로 이동하다 현지인들과 관광객으로 가득한 식당에 무작정 들어갔다. 골뱅이와 조개를 파는 곳으로 둘째가 먹을 게 없었지만 다행히 치킨 너겟을 돌아다니며 팔고 있어 저녁으로 충분하게 먹을 수 있었다.

왕 골뱅이와 치킨 너겟

왕골뱅이라기보다는 논골뱅이 같은 모습이었는데 양념과 함께 먹다가 두 번째로 찐 조개를 시켜 먹었는데, 첫째도 둘째도 배가 부르다고 하여 따로 저녁은 먹지 않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맥주거리를 지나왔지만 아이들이 있어 지나치며 기념사진만 한 장 남겼다. 내일은 호찌민 영묘를 들러 보기로 해서 또 일찍 일어나야 하기에 패키지 출발한 지 14시간이 지난 21:00가 넘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아이들에겐 내일 체크아웃 후 8시간을 버텨야 한다는 임무를 하달하고 일찍 잠에 들었다.

호안끼엠 안 쪽 사원(Ngoc Son Temple)은 입장 금지. 배경 삼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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