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배낭여행 중 세상에 이런 일이!!

3부자 배낭여행-번외 편 3

by sheak

이 글을 쓰는 것이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 몸을 뉘었으니. 현재 누워있지만 엄연히 이것은 태국의 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어려움의 시작은 말레이시아 저가항공 FireFly에서 시작되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태국 푸껫에서 일정은 4박 5일로 계획되었다. 페낭에서 푸껫으로 가는 항공편은 오후 1시로 11월에 예매하여 페낭에서 체크아웃과 푸껫에서 체크인이 그림과 같이 맞아떨어지게 계획되었다.


첫 번째 불행의 시작

하지만 일정이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12월. 항공편을 조회하는데 시간이 오후 5시 5분으로 변경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때부터 불행의 씨앗이 싹트고 있었다.

일정을 조율하여 일찍 공항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쉬다가 출국수속을 하고 푸껫으로 떠나는 것으로 하였다. 버스를 타고 여유 있게 도착하여 나는 마지막 말레이시아음식 나시고랭으로 점심을, 아이들은 던킨 도넛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저녁은 푸껫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먹을 계획이었다. 시간적 영유가 되면 숙소 가기 전 빠통비치의 밤거리를 걷다가 숙소로 가는 원대한 꿈도 꾸었다.



두 번째 불행의 시작

두 번째 불행이 결정적이었다. 비행기가 연착되어 4시간 40분이 지연되었다. 페낭에서 21:45 출발한다는 것이었다. 모든 일정이 꼬이기 시작했고, 두통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아이들은 나보다 정신적 충격이 적었다는 것. 출국 수속을 하기 전 공항에서 최대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은 엄청 더디게 흘렀고 4:30 체크인을 하려 줄을 섰다. 발권을 하는데 항공사에서 지연에 대한 보상으로 20링깃(5,800원)의 바우처를 제공하였다. 아이들과 스타벅스에서 벤티 사이즈 음료를 시키고 또 시간을 보냈다. 휴대폰 게임과 원카드 게임이 없었으면 아이들도 지쳤을 것이다. 7시까지 버티다 출국수속을 하였다. 다른 항공편과 겹치지 않았는지 출국수속은 일찍 끝이나 저녁 7:25분이 되었다. 아직 출발시간은 2시간 하고도 20분이 남아있었다. 저녁으로 면세구역 식당에서 3만 원 치 음식으로 배고픔을 해결했다.

밥 먹을 때는 그래도 버틸 만했다.

저녁을 먹고 난 자리에서 또 2시간을 보냈다. 21:15 보딩이 시작된다고 표에 적혀있었는데, 21:30분이 되어도 게이트가 열리지 않았다. 21:40이 되어서야 표를 검사하고 들어갔는데, 탑승이 아니라 게이트가 또 있었고, 사람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21:45 출발하면 태국이 한 시간 느리기 때문에 태국시간으로 21:45분 푸껫을 도착하고, 숙소까지 1시간 잡아도 넉넉잡아 22:45에는 도착할 수 있을 듯하였다. 숙소에는 아고다 메신저로 연착으로 23:30에 도착한다고 하였고, 답장으로 ‘문제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세 번째 불행의 시작

이륙할 시간인 21:45에 게이트가 열렸다. 짜증의 문도 함께 열렸다. 탑승하는데만 20분. 22:00을 넘겨 탐승이 완료되었고 22:30이 되어서야 비행기가 이륙하였다. 이때부터 계산을 시작했다. 태국 시간 22:30에 도착해서, 입국수속하면 23:00, 택시를 앱으로 불러 가면 24:00 이전엔 도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탑승했다는 안도감에 표정이 다들 밝았다. 이 때까지는

푸껫에 착륙한 시간은 22:40이고 비행기문이 또 금세 열리지 않고 대기 중이었다. 뒤쪽에 앉아 비행기에서 내리니 입국 수속도 늦어졌다. 밤늦은 시간이라 수속하는 직원들도 많지 않아 속도도 더뎠다. 다행히 수화물로 붙인 짐이 없어 공항을 빠져나옴과 동시에 인드라이브라는 앱으로 배차를 하고 공항밖에서 10분 후 탑승했다. 이때 시간이 23:40이었다. 이때까지도 뭐 숙소에 늦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일이 잘 풀린다고 생각했다.

공항 픽업 장소를 기사에게 알려주고 푸껫을 달렸다.

밤이라 차가 없어 1시간 걸리는 거리를 50분 만에 도착하고 기사와 인사를 나눈 뒤 숙소에 내렸다.



네 번째 불행의 시작

기사에게 현금을 지불하고 체크인을 하러 문을 열었는데, 불은 꺼져있고 문은 굳건히 잠겨 있었으며, 체크인을 도와줄 스태프는 보이지 않았다.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은 없었다. 아고다 앱 숙소 문자도 23:30에 체크인이 가능하단 글이 마지막이었다. 좌절감에 머리가 하얘졌다. 외출을 나갔던 숙박하는 청년이 숙소로 들어 가려하길래 따라 들어갈까 했는데, 그도 문을 여는 카드키를 놔두고 왔다. 그 남자도 못 들어가게 되어 스태프에게 전화를 했다. 됐다 이제 체크인을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감도 잠시. 직원이 전화를 안 받는다는 것이었다. 입에서 욕이 나왔다. 계속 초인종을 누르니 안 쪽에서 사람이 나왔다.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잠시 초인 종소리에 깬 1층 숙박자였다. 카드키를 못 챙긴 남자는 자기 방으로 가고, 자다 깬 1층 남자도 자기 방으로 가고, 우리들만 리셉션에 남겨지게 되었다. 이제 방법은 두 가지!! 리셉션 소파에서 자거나, 다룬 숙소를 알아보거니 둘 중 하나였는데, 다른 숙소로 이동하기도, 숙소가 있다는 확신도 없었다. 이런 개 같은 일이 나에게 일어나다니~



네 개의 불행을 뚫고

네 개의 불행이 하루아침에 몰려왔다. 혼자면 소파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체크인할 텐데, 초등학교 아이들 둘을 소파에서 재울 순 없었다. 해결의 욕구와 짜증의 무모함으로 리셉션 안으로 들어갔다. 서류를 뒤지자 위쪽에 내 이름의 서류가 보였다. 303호라 적혀있어 큰 아이에게 문이 열렸는지 올라가 보라고 하고 계속 찾아보니 뒤쪽에 번호가 적힌 서랍이 있었다. 1번에 보니 101호 키가 보여 3번을 여니 303호 열쇠 뭉치가 있었다. 전 인생을 통틀어 가장 희열을 느낀 보물 찾기였다. 키를 들고 가방을 챙겨 아이들이 내려오기 전에 올라가 문을 여니 문이 열렸다. 아~~ 안도의 한숨이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

가방을 풀고, 애들 양치를 시키고, 방전된 아이들 휴대폰을 충전하고, 마르지 않은 옷들을 널고 지금 불법으로 숙소에 자고 있다. 맥주가 간절하였으나, 태국은 00:00이 지나면 술을 팔지 않는다. 냉장고에도 세팅된 맥주가 없어 챙겨 온 건강 보조제나 먹고 이 역사적 사실을 글로 남기고 자기로 하고 지금껏 글을 쓴다. 배낭여행 10일 차, 여행의 1/3을 거쳐오면서 가장 힘든 날이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잠을 청한다.

기억에 남을 2024년 10일~11일이여!!

둘째의 생일이라 더 기억 속에 오래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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