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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Jun 10. 2024

D-82, 딸의 얼굴

D-82

딸의 얼굴


평소에 초음파 사진을 찍으러 가면 항상 엎드려 있던 딸.

엄마를 닮아서인지 엎드려있기를 좋아하는 우리 딸.


입체초음파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러 간 오늘.

오늘은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엎드려 있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과연 엄마 아빠에게 얼굴을 보여줄까. 


내심 걱정도 되었었다. 

아이의 얼굴을 제대로 못 본 예비 엄마아빠들이 많다던데.


아내가 검사를 받기 위해 누웠다.


간단한 초음파 검사가 시작되었고, 오늘도 여전히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찰나 의사 선생님께서 기계를 이리저리 만져보시더니

(제대로 조작하는 거였지만 기계를 잘 모르던 나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3D의 형태로 보이는 아이의 얼굴. 


그것도 정면. 

어머나.


엄마의 배를 사이에 두고서 처음 접해본 우리 딸의 얼굴. 

의사 선생님께서는 앞모습 옆모습 할 거 없이 손 발까지 다 보여주셨다.


사진으로도 이미 만족 이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3D로 태아의 움직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와....


마침 하품을 하고 있던 우리 딸. 

쉽게 볼 수 없는 태아의 모습이라며 운이 좋다고 하더라. 

우리 부부보다 더 신나 보였던 의사 선생님. 

팔에 눌려서 볼 접힌 거 보라며.


양손으로 양발 늘 잡고 꼼지락꼼지락. 

어찌나 귀엽고 이쁘던지.


[2024년 5월: 주먹을 꽉 쥔 채 잠들어 있는 딸]


얼굴을 확인하고 나니 더 빨리 보고 싶은 우리 딸. 

의사 선생님께서 가장 이쁘게 나온 사진 두 장을 뽑아 주셨다. 

아이고 좋아라.


사진을 핸드폰에 저장해 두었더니 시간이 날 때마다 보게 된다. 

아빠가 먼저 우리 딸 많이 봐둘게.


오늘도 엄마하고 행복한 하루였기를 바란다.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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