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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Jun 03. 2024

D-84, 자세를 요리조리

D-84

자세를 요리조리


우리 딸은 엄마 뱃속에서 항상 신나 있다.

뭘 해도 신났다.


엄마가 잠들려고 해도

심지어 엄마가 잠들어 있어도 어찌나 신이 나있는지.

꿍쓰꿍쓰 난리도 아니다.


엄마가 밥을 먹으려고 해도

아빠하고 얘기하려고 해도 본인이 더 신났다.

본인이 먹는 것도 아닌데.

엄마 아빠 대화에 끼고 싶어서일까.


자세를 요리조리 바꾼다. 수시로.

본인이 편한 자세를 찾으려는 거겠지.

꼼지락꼼지락.


이리저리 발로 차고

여기저기 손으로 더듬고, 긁고.


엄마 뱃속에 대고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미세하게 들리는 우리 딸 심장소리.

그리고 뽀글뽀글 소리.


딸의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듣고 지켜보는 아빠.


그거 아니?

우리 딸이 존재함에 아빠는 설렌단다.


오늘도 아빠는 딸에게 뽀뽀를 한다.

엄마 뱃속에서 좋은 꿈 꾸렴.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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