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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Mar 12. 2021

아내와의 대화

내가 아내에게 하는 말장난

아내와의 대화

서울의 시내를 바라보다가

나는 아내에게 말장난을 자주 친다.

나만의 장난법이다.

일종의 콩글리쉬를 나만의 해석으로 만들었다.


아내는 험한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별꼴이야' 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 대신에 'star-shape' 라는 말을 쓴다.

영어에는 있지도 않는 표현이다. 적어도 '별꼴이야' 라는 표현으로는 쓰이지 않을 것이다.


아내는 내가 '더럽다' 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 대신에 '토론-ting(발음: 토론팅)' 라고 말한다.

'토론하다' 는 영어로 'discuss' 이다.

사실 discuss 와 ting을 합친 'discussting' 이란 단어는 없다.

단지 영어의 'disgusting' 과 발음이 비슷하게 들려서 내가 쓰는 표현일 뿐이다.


아내는 '닥쳐' 라는 말을 정말 싫어한다. 누가 좋아할까.

그래서 나는 'hit-the-chicken(발음: 힛더치킨)' 이란 말을 사용한다.

'닭을 쳐라...닭 쳐' 라는 표현으로, '닥쳐' 의 발음과 비슷하기 때문에 내가 쓰는 표현일 뿐이다.


물론 아내에게는 웃자고 한두 번 사용했다.

하지만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아내에게는 쓰지 않는 표현이다.


위의 표현들은 한국말로 들으면 굉장히 격한 표현이다.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는 표현이겠다.


사람이 자신의 입으로 어떤 표현을 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 드러난다고 했다.

나도 격한 표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단지 저 표현들이 너무 쓰고 싶은 상황이 왔는데 감정 조절을 하고 싶을 때 써보면 효과가 있기 때문에 나만의 방식대로 표현을 표출하고자 했다.


난 아내에게 늘 좋은 말, 좋은 표현을 한 번이라도 더 하고 싶다.


*방금 아내에게 물어보니 내가 자주 쓴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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