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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Jun 24. 2021

과거 여행 | 가능? 불가능?

문득 드는 생각

과거 여행 | 가능? 불가능?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은 늘 한다.

물론 이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상상만으로 만족해하면서 지낸다. 늘 '만약에 내가 그랬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은 항상 하는 것 같다. 평소에도 재미있는 상상을 하면서 보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도 누군가는 과거 여행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여행에 대한 증거는 없다. 과거를 간 사람이 만약에 있다면, 그 사람만이 유일하게 바뀐 과거를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언젠가는 내 차례도 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살고 있.


내가 만약 단 한 번의 기회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중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다. 딱 중학생 때까지가 아버지, 어머니, 형과 함께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다. 지금은 모두가 다 떨어져 살고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자주 만날 일도, 한 곳에 모일 일도 없다. 온 가족이 다 같이 마지막으로 모인 게  결혼식이었던 것으로 기억다. 그것도 몇 년 만에. 오랜만에 모인 가족은 일주일도 안되어서 다시 뿔뿔이 각자의 자리로 흩어져서 보내고 있다. 사이가 안 좋아서도 아니고, 각자의 삶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한자리에 모이기가 어려운 것 같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머니도, 형도, 모두가 다 멀리 있다. 한때는 이런 식의 거리감이 싫었지만, 이제는 시간이 너무 흘러서 그런지 오히려 떨어져 있는 삶 자체가 이제는 너무나도 편해졌다. 편해져 버린 가족 간의 이러한 관계가 슬펐던 적도 있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나의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믿는다. 예전의 미국 영화 '백 투 더 퓨쳐'에서는 주인공이 과거에서 한 실수 때문에 미래가 계속 바뀌는 설정이었지만, 필자는 과거가 바뀌어도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고 다. 과거로 돌아간 나 자신이 나의 현재가 되고 과거에 돌아오기 전의 나는 이미 나에게는 지난 과거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마블 영화 '앤드 게임'에서도 동일한 얘기가 언급되었다). 그래도 과거로 돌아가서 한 번 더 가족이 다 같이 행복해했던 때로 잠시 머물러 있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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