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두껍고 단단한 가죽이 아니라 얇고 매끄러운 피부를 서로 사랑한다
그리고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얇고 부드러운 피부를 드러낸다
상대의 사소한 말과 행동 하나에 서운하기도 하고 뛸 듯이 기쁘기도 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칼을 줄 테니 너는 그것을 쥐고 내 피부를 찢어라
다시는 사랑하지 못하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다시는 엄두조차 나지 않게
이제 나는 환희도 느끼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고통을 느낄 수도 없겠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태연하게 살아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