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의 밤

유쾌한 스낵바 '비너스'

by 칭푸르

Venus (ビーナス)

(비너스)


한잔 걸치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가는 길...

술을 마시긴 했지만, 뭔가 아직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던 그 순간!

갑자기 눈앞에 들려오는 노랫소리...

조금 열린 문 틈으로 들여다보니, 작은 바 안에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비록 노래는 잘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어찌나 즐겁게 노는지!

넥타이를 맨 샐러리맨도 보이고, 편안한 차림을 한 동네 아저씨도 보인다.

야레야레... 이건 무조건 들어가 봐야겠구나!


일본에서는 매우 흔한 장소인 스낵바 스낙쿠(スナック).

그런 만큼 일본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도 종종 등장한다. * 얼마전 크게 히트한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에도 등장했었다.

스낵바는 원래 일본에서 한잔 걸친 사람들(특히 아저씨들)이 집으로 바로 귀가하기 아쉬울 때 들리는 동네 주점 같은 존재!

하지만, 우리네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이용요금 3천엔~5천엔정도의 금액을 지불하고 마음껏 술을 마시는 노미호다이 시스템! * 시간당으로 계산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바 안에는 스탭이 서서 손님들에게 술을 내어주거나 대화를 하고, 가끔 노래를 불러 흥을 돋우기도 해서 혼자 가더라도 전혀 지루하지 않으며, 노래에 자신이 있을 경우(또는 노래를 부를 용기가...) 손님들은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노래를 할 수 있다.

심지어 노래를 잘 부를 경우, 옆 손님으로부터 술이나 안주가 오기도 한다.

제공하는 주류는 소주와 하이볼, 사케 등 다양하다.


다시 돌아와서!

나고야의 스낵바 비너스는 가족이 경영하는 매우 독특한 곳이다.

중년의 마마상인 엄마와 그녀의 세 딸, 그리고 둘째 딸의 사위가 함께 운영하는 곳!

그래서, 이런 곳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안심하고 가서 놀 수 있다.

특히 비너스의 스태프들은 각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는데...

엄마는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오랜 경력에서 묻어 나오는 노련함으로 나이 든 아저씨들의 짓궂은 농담도 잘 받아준다.

참고로 필자가 처음 방문했을 때는 지난 시절 사귀었던 한국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필자와 함께 '사랑해 당신을'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 그 뒤로 마마로부터 얼마나 많은 서비스 안주를 받았던가... 심지어 돌아갈 때는 나고야의 특산 과자를 커다란 봉지에 가득 챙겨서 선물해주기까지 했었다.


첫째는 차분한 성격으로 일본의 '쇼와'시대의 노래를 잘 불러,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로부터 종종 신청곡을 받고는 하며.

남편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던 적이 있는 둘째는 늘 웃는 얼굴로, 비너스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준다.

특히 막내는 한국 문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케이팝 팬이기도 해서, 어지간한 한국 노래는 다 따라 부르며, 심지어 종종 케이팝 댄스를 추어 비너스의 흥을 돋운다. 뭐랄까... 내 생각에 그녀는 태생이 흥부자가 아닐까 싶다.


이곳의 시스템은 5000엔을 지불하고 시간제한 없이 마시고 노래하는 노미호다이!

그리고, 대부분의 스낵바가 그렇듯 이곳에서도 일본 특유의 팁 문화가 존재한다.

그것은 스탭이 자신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거나, 혹은 자신에게 물수건을 서비스한다면 센스 있게 고마움의 표시로 스탭에게 술을 한잔 사주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1천엔 정도의 수준이며, 이 경우 술값의 일부를 스탭이 받아가게 된다.


비너스의 밤은 상당히 흥겹다.

특히 단골손님이 많아, 조금만 늦게 가면 언제나 만석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스낵바 비너스!

부담 없이 즐겁고 유쾌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스낵바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비너스에 방문해 보자!

가족 모두가 한국에 애정을 지니고 있어, 한국 손님은 언제나 대환영이다!


오픈 : 오후 8시~다음날 새벽 5시까지


시스템 : 노미호다이 (시간제한 없음) 5000엔


위치 : 사카에(栄) 역 1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주소 : 일본 〒460-0008 愛知県名古屋市中区栄4丁目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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