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의 밤

은밀한 어른들의 술집. 도구라마구라

by 칭푸르

나고야의 술집들을 경험하며, 정말 놀랐던 것이 있다.

한국에는 그다지 많지 않거나, 혹은 매우 음지에 있는 문화? 혹은 그러한 공간이 꽤나 오픈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도구라마구라가 그랬다.

도구라마구라...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뭔가 주문 같기도 하고... 또 이 집의 로고 또한 무슨 부적처럼 생겨서, 상당히 평범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곳은 필자의 그러한 생각을 한참 뛰어넘을 만큼 신기한 공간이었다.

* 도구라마구라(ドグラ・マグラ)는 탐정소설가 유메노쿠사쿠의 대표작으로, 작중 등장하는 신부가 주술로 외치는 나가사키의 방언이 '도구라마구라'이다. 뜻은 명확히 나오지는 않았으나, '당황스러움'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가게... 확실히 당황스럽긴 했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심상치 않은 분위기...

의외로 손님들이 가득했고, 조명은 적당히 어두웠다.

가장 먼저 필자를 놀라게 했던 것(!)은, 카운터석에 앉아있는 손님들 사이에 있었는데.

도구라마구라의 카운터석의 의자 중 유난히 낮은 곳이 있어, 궁금해 보았더니,

의자가 아닌 사람이었다!!!

뭐지?

그 정체는 다름 아닌 이곳의 단골손님!

남자 손님 중 한 사람이 몸을 웅크려 의자가 되어 있었고, 그 위에 이 집의 여자 스탭이 앉아 있었다.

그는 이런 행위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자극을 느낀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그가 상당히 오랜 시간 의자(?)가 되어 있었고, 필자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에 대해 의문을 품거나 이상해하지 않았다.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의 정체가 SM 콘셉트의 술집이었기 때문이다.

SM술집이라니...

자리에 앉아 내부를 둘러보니, 정말로 한쪽 벽에 채찍이라던가, 노끈이라던가... 그런 물건들이 가득 준비되어 있었다.


도구라마구라의 시스템은 5천 엔을 내면, 시간에 관계없이 무제한으로 술을 얼마든지 마실 수 있는 노미호다이!

그러다 간간히 스탭으로부터 일본 특유의 '물수건 서비스'를 받게 되면, 고마움의 표시로 스탭에게 술을 한잔 사면 된다. 이것이 '팁'을 대신하는 것이다. * 날씨에 상관없이 뜨거운 물수건을 내어주는 술집이 상당히 많은데...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스태프가 손님에게 '한잔 사주세요'라고 하는 의미라고...

이런 술의 가격은 1천 엔으로, 그중 절반인 500엔이 스태프의 몫이라고 한다.


약 3시간을 머무르는 동안, 몇몇 커플이 펼치는 SM 플레이를 보았는데...

손님들 모두 이를 진지하게 관람하며, 끝난 후에는 모두가 그들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심지어 한 커플은 자신들을 지켜봐 준 손님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이 집에서도 꽤 고가의 샴페인 '모엣샹동'을 주문해 손님들 모두에게 서비스하기까지 했다.

말 그대로 SM을 진지하게 즐기는 사람들인 것이었다.


SM콘셉트라고는 하지만, 손님들 중에는 그것과 전혀 상관없는 직장인들도 있었는데.

그들의 말로는 '유쾌한 곳'이기 때문에 자주 찾는다고 한다.

확실히... 분위기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기본적으로 스태프들이 모두 유쾌한 사람들이었고, 과묵한 손님들도 하나하나 말을 걸며 챙기는 그런 곳이었으니까.

유쾌한 SM 술집 도구라마구라...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내겐 그저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었다.


오픈 : 저녁 7시~다음날 새벽 3시까지


시슽템 :

1인 5000엔을 내면 각종 칵테일이나 일본소주, 하이볼 등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노미호다이(飲み放題)를 즐길 수 있다.


위치 : 사카에(栄) 역 12번 출구에서 도보로 7분

주소 : 일본 〒464-0008 Aichi, Nagoya, Naka Ward, Sakae, 4 Chome−11−16 ウォークライオンビル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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