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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Breathe

푸른 숨을 쉬고 싶어

by Sehy

하늘이 흐려져 가

맑고 푸른 하늘과의 손을 놓고

돌아올 날은 기약 없이

그렇게 내 몸처럼..


흐려져


하루하루를 걸어가는 것이

턱 높은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언젠가부터 숨이 차

이건 너무 슬프잖아

내가 내 인생을 힘들어한다는 게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

저 멀리 아주 멀리

떠내려가고 있는 것 같아

나의 나날이란 강 위에서


하늘이 탁해져 가

기침하면 먼지가 흩어질 것 같아

맑아질 날은 기약 없고

내가 닦을 수도 없어


하늘이 멀어져 가

내 손 따윈 닿지도 않을 거야

가까워질 날은 기약 없이

그렇게 우리는.. 그렇게..


예전엔 모든 것이 빛나보였을 거야

세상 위에 오르는 상상도 해보고

저 하늘엔 종이비행기를 날려

가보면 되었지 높이 훨훨

나는 날 수 있었어 하지만 이젠


날 수 없을 것 같아

기억은 나지 않는데

난 언젠가 추락했나 봐

온몸이 산산조각 난 것 같아


날고 싶지 않은 건 아니야

나는 법을 잃어버렸을 뿐

날개의 추락이 내 맘을 꺾어

온 맘이 고통스러울 뿐야


마음이 부서져 가

내 말 따윈 들리지도 않겠지

나아질 날은 기약 없지만

그래도 난 안아주고 싶어


하늘이 보이지 않아

흐린 건지 사라진 건지도 모르겠어

다시 볼 날은 기약 없지만

마지막 본 하늘은 기억해


하늘을 꿈꾸고 있어

저 위에 아무것도 없다면 그릴 순 있겠지

다시 볼 날을 기약하며

그날의 하늘에 이렇게.. 말할래


하늘이 맑아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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