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어려운 그대에게
그대는 그대가 어려워
몇 번이고 실을 놓친다
그대의 테두리를 꿰매다 떨어지는 실
의미를 잃어버린 실은 오늘도 그 자리에
그대는 그대 안에 숨어들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대와 세상 사이의 벌어짐을
꿰매지 않으면 돌아올 수 없거늘
그대는 그대 안에 심장을 부여잡고
외로운 비명을 지르고
그대와 세상 사이의 벌어짐은
비명의 고통만큼 더해간다
그 비명은 아무도 듣지 못했는가
알지 못한 채
그대는 그대가 어려워
몇 번이고 실을 놓친다
그대의 몸을 꿰매다 떨어지는 실
피에 젖은 실에는 귀가 없다
.
.
.
.
그대는 그대가 어려워
결국 실로 몸을 칭칭 감았다
피에 물든 실로 눈마저 가리고
그대는 그 안에서 또 외로운 싸움을
자신이 어려운 그대에게
자신을 어쩌지 못하는 그대에게
사랑을 놓고 갈 수 있다면
자신이 힘겨운 그대에게
자신을 어쩌지 못하는 그대에게
사랑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대는 그대가 가여워
그렇게 자신을 안았다면
그것도 사랑의 하나라며
울먹이는 그대의 목소리가 들린다
자신이 어려운 그대에게
자신을 어쩌지 못하는 그대의
실을 풀어줄 수 있다면
자신이 힘겨운 그대에게
자신을 어쩌지 못하는 그대에게
사랑을 보여줄 수 있다면
누군가, 당신을 필요로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