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힘은 세다.
뭘 묻느냐에 따라, 어떤 의도로 물어보느냐에 따라 답이 조금씩 달라진다. 질문에 답하다 보면 질문자의 의도에 갇히는 경우도 많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별도로 있지만 질문에 맞는 답을 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같은 것이 작용한다. 그래서 정치권에서 행해지는 많은 토론은 질문자가 우위에 서는 것을 많이 목격할 수 있다. 정해진 주제와 반복된 내용이 있다면 질문 역이 어느 정도 정형화될 수 있다. 특히, 경영의 관점에서는 아주 구체적으로 답해야 하는 대답에 해당되는 질문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걸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하나의 프레임워크가 된다. 질문과 대답.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의외로 어렵고 곤란하다. 질문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대답이 정리되지 못해서 그렇다. 우리는 매일 많은 질문을 하고 거기에 대답을 하면서 살아간다. 생각해 보면 일상의 대화가 질문과 대답의 연속이다. 요즘에는 인공지능이 질문과 대답의 상대가 되었다. 어떤 질문은 단순한 궁금증이나 호기심 해결을 위해 한다. 또 어떤 질문은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아주 집요하게 파고들어 간다. 비즈니스의 세계처럼 복잡한 영역일수록 제대로 된 질문이 필요하다.
비즈니스 환경은 복잡하다.
사람부터 환경, 자원 등 고약하게 얽히고설킨 관계가 기본값이다. 그래서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가장 첫 번째 행동은 명확한 기준이다. 종류별로 구분된 그룹핑은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디자인 경영 환경 역시 많은 이해관계자와 현상 등으로 복잡하다. 하지만 이 복잡함 역시 하나의 강력한 기준으로 나눈다면 6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5 W1 H 질문이다.
· 누가(Who) : 이해관계자
· 언제(When) : 타이밍
· 어디서(Where) : 목표 시장
· 무엇을(What) : 제품과 서비스
· 어떻게(How) : 핵심활동과 운영
· 왜(Why) : 명분과 기대효과
좋은 대답은 좋은 질문이 선행되어야 한다.
각각 다른 비즈니스 환경이다. 동일한 업종이라고 해도 처해 있는 환경은 모두 다르다. 규모, 성격, 기술, 성향, 자본 등 어느 것 하나 같은 조직이나 회사는 없다. 이럴 때일수록 공통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어떤 고객이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고객 퍼소나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모델링을 할 수 있다. 이는 타깃 시장을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경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
질문은 단순한 정보수집용이 아니다.
사고의 깊이를 더해주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유명한 6 Why 질문은 반복되는 동일한 질문 "Why"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아주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우리는 질문을 통해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도 발굴하고, 복잡한 고객의 니즈를 꿰뚫어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지금은 인공지능의 시대다.
하루가 다르게 AI기술은 발전하고 있다. 복잡한 시대일수록 정보의 양은 넘쳐나고, 데이터가 모든 의사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이 질문의 힘이다. 먼저 프레임을 만들고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인간의 몫이다. 어떤 수준의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결괏값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질문은 사고력과 창의성이 근간이다. 질문의 힘이 커질수록 질문의 중요도는 더욱 올라간다.
디자인을 경쟁우위 전략으로 하는 것이 디자인경영이다.
디자인도 복잡하고, 경영도 어렵다. 하지만 이 두 가지 개념이 더해지면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경영환경에서 전략의 수립은 상대와 나를 파악하는데서 출발한다. 질문을 통해 명확한 현실파악을 했다면 이후에 수립할 전략의 방향은 명확해진다. 경영상 문제와 목표를 정하고,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니즈를 디자인으로 현실화시킨다.
알아야 질문할 수 있다.
질문은 문제를 구체화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해결책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디자인 경영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마케터, 기획자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모든 부분에서 6Q는 효과적이다. 경영의 기본은 한정된 자원임을 인지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즉 현실적 조건과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다. 6개로 이루어진 질문은 기업의 현 상황을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이드가 될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6Q로 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