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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장비?-오리발

by 고미젤리

운동이 장비빨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나는 '수영은 장비빨!'이란 말은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물론 전문 수영 선수들에게는 수영복, 수모, 수경 모두 중요할 것이다. 얼마 전 수영복 관련해 이런저런 논란이 있었던 것만 봐도 그렇다.

"스포츠에서 장비와 도구는 기록단축을 위해서 점차 과학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많은 스포츠과학자들은 경기력의 극대화를 위하여 장비와 도구를 연구 및 개발하고 있다. 그중 수영 종목에서 전신수영복의 개발은 최첨단 과학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전신수영복을 착용한 선수들은 평소 자신의 기록을 2초 이상 단축시켜 주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에 전신수영복은 기술도핑이라는 논란이 발생하였다. 현재 세계수영연맹에서는 2010년 1월부터 전신수영복의 착용금지를 발표한 상태이다."

(출처: 전신수영복은 기술도핑인가? 이문성, 손재현 논문)


하지만 일반 생활체육인들이 그렇게까지 기록을 재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몸을 움직여 에너지를 쓰기 위한 운동이니 첨단 수영 장비가 그렇게까지 도움이 되나 싶긴 하다.


그래서 오늘은 요즘 옥신각신 하는 아이템 중 하나인 오리발에 대해 알아보겠다.

젊은 사람들이 긴 오리발 대신 숏핀이라 불리는 짧은 오리발들을 많이 신고 다닌다.

선생님은 각자의 용도가 있는 거라고, 뭐가 더 좋다고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하셨다. 그래서 정리해 보았다.


롱핀/숏핀 무슨 용도인가? 언제? 누가? 착용하면 좋은가?


(네이버 쇼핑몰 캡처)

(나름 비교 자료로 만들어 봄)

수영장에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와 인터넷을 뒤져가며 나름 비교 자료를 만들어보았다.

롱핀만 10년째 사용하고 있는 나는 숏핀에 좀 호기심이 생긴다. 사실 롱핀은 수영장 안에서 걷기도 불편하고, 평영은 아예 안되며, 턴하기도 애매하다. 오리발이 무거워서 발목에 무리가 된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많다. 내가 아는 연세드신 분들은 오리발 신는 날은 아예 수영장에 안 들어가는 분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숏핀을 안 쓰는 이유는 아무래도 '속도' 때문이다.

1번으로 수영할 때 속도가 느리면 같은 레인 모든 스위머들에게 큰 민폐인 것이다. 사실 이 이유때문에 내 폼이 엉망이 된 것도 있다. 무조건 빨리 가려고 기를 쓰다보니 정석을 무시했다고나 할까.


담에 숏핀을 하나 사서 두개를 번갈아가며 신어보는 것도 고려해봐야겠다.




그나저나 오늘은 오리발에 날라다니다 너무 무리해 버렸다. 보통 1시간 80 laps 정도 수영하는 편인데, 오늘은 90을 넘어버린 것이다. '겨우 대여섯 바퀴 더 한 것 뿐인데 그정도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수영이 그런게 아니다. 오늘 하루종일 그 다섯바퀴때문에 몸이 노곤노곤하다.


그래도 평소보다 더한 운동량을 소화한 나에게 칭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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