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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입수, 다이빙!

by 고미젤리 Mar 26. 2025

 실내 수영장은 그리 깊지 않기 때문에 멋지게 포물선을 그리는 다이빙은 쉽지 않다. 대체로 다이빙대가 없는 수영장이 많아서 입수 자체도 제자리 폴짝이다. 하지만 드물게 다이빙대가 있다 해도, 생각보다 높고 경사진 그 위에 서면 왠지 더 물이 무섭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매번 벽 차고 나오는 출발은 폼이 안 난다. 

 앞서 말했지만 수영은 폼인데 말이다.


 다들 마음속으로는 김우진, 황선우겠지만 실상은 배치기, 허벅지치키, 드물게 얼굴치기까지 진짜 웃지 않고 보기 힘든게 입수, 다이빙이다.

  



 나는 대체로 내 수영의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선생님이 지적해주시는 것도 있지만, 같이 수영하시는 분들의 고견(?)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수와 관련해서는 다른 사람의 지적? 질책? 아무튼 그런 게 필요 없을 정도로 확실히 드러나는 현상이 있다. 물에 들어갈 때마다 물안경이 벗겨지는 것이다.


 물론 나는 눈 주위가 하루종일 판다가 될 지경으로 물안경 끈을 바짝 조인다. 하지만 아무리 눈이 튀어나올 듯 꽉 조여도 점프만 하면 수경이 훼까닥 벗겨진다. 

 모두들 턱을 당기라고,  발끝을 본다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여하튼 이론상으로는 쉬운데, 이상하게 뛰고 나면 여지없이 수경에 물이 들어차고 앞이 하나도 안 보이니 나도 미칠 지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다이빙의 감(느낌?)이라는 것이 내게도 왔다.

 다른 어떤 날들과 특별히 다른 것 같지도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물안경이 벗겨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 전과 비교해보자면, 처음 뛰어들기 전에는 약간 턱을 들고 물을 쳐다보지만, 점프와 동시에 팔을 앞으로 쭉! 뻗고, 그때 팔을 머리 뒤쪽에 댄다는 생각으로 턱을 당겨줬던 것 같다.

(스포츠조선 DB에서 퍼옴)(스포츠조선 DB에서 퍼옴)

     

 그림처럼 저렇게 말이다. 머리를 아래로 해서 팔로 꽉 조여 준다는 느낌이어야 한다.     

 자, 저렇게 입수하고 나면 접영 발차기를 3-4회 한 후 접영으로 바로 연결하면 되고, 자유형의 경우 자유형 발차기로 전환해 한 두 번 찬 후 팔을 돌리면 된다.


 이제 좀 까다로은 것은 평영이다.      

 점프로 물속에 들어간 후, 팔을 아래로 쭉 내리며 수평으로 나아간다. 팔을 가운데로 모아 위로 올려 평영 팔동작, 발동작을 하며 물 위로 올라온다. 이때 물 속에서 팔동작을 2회 이상 하면 실격이 된다.     

 이게 상당히 우아한 자세지만, 그만큼 능숙하게 하기 위해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평영 점프 후 팔 내리기 동작)(평영 점프 후 팔 내리기 동작)


어쨌든 나는 이제 입수는 좀 된다. (으쓱!)

아마도 물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겁 없는 성격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얼마 전 어떤 회원분이 휴양지에 갈 예정이라고 좀 폼나는 거 하나만 가르쳐 달라고 선생님께 졸랐다. 아직 접영을 시작도 못한 사람이라 거기까지 속성으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고, 멋지게 다이빙 하는 법을 좀 알려주셨다. 제자리에서 폴짝 뛰는 다이빙이 아니라 도움닫기하듯 몇 발자국 뛰어오며 점프하는 방법을 말이다.

 

 모두들 그 회원분의 점프를 보며 혀를 끌끌찼다. 배랑 허벅지가 저렇게 빨개 져서야 무슨 폼이 나나. 저러다 멍 들겠네~

 *주의사항: 다이빙은 수심이 중요합니다! 잘못하면 머리를 바닥에 부딛히는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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