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는 개구리 다리 수영, 평영이다.
그냥 '개구리 수영'이 아니다. 개구리는 앞다리, 즉 인간처럼 팔동작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굳이 개구리를 인용해 말하고 싶다면 '개구리 다리 수영'이라고 꼭 꼬집어 말하고 싶다.
영어로는 breaststroke이다. 말 그대로 '가슴 수영'이다. 아마도 상체를 꼬지 않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하는 수영이라 이런 말이 붙었나 보다.
평영에 대해 나무위키나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면 자유형, 배영, 접영보다 제일 오래된 영법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비교적 배우기 쉽기 때문에 초보 수영에서 자유형과 함께 제일 먼저 배우는 영법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진다. 하지만 의외로 평영을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 '아무리 해도 앞으로 나가질 않는다. 상체를 들며 숨을 쉬다 보니 허리가 아프다.' 등의 불평들을 하신다.
하지만, 나에게 '평영'은 가장 에너지가 덜 들어가는 편한 수영이다.
자유형 발차기처럼 숨이 차지도 않고, 접영처럼 온몸으로 웨이브를 타야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배영은 숨쉬기가 편하기 때문에 평영만큼 쉽긴 하다. 하지만 앞을 볼 수 없다는 치명적 단점 때문인지 배영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불안해진다.
이처럼 전방 주시도 되고 숨 쉬기도 편하며 발차기에 큰 에너지가 들어가지 않는 수영, 평영은 나의 최애 영법이다.
하지만 평영은 다른 영법에 비해 속도가 빠르지 않다. 가슴으로 밀고 나가다 보니 물의 저항도 많이 받고, 발차기의 속도 효율성도 떨어진다.
(출처: 나무위키)
그림을 잘 보자!
무릎을 당기되 앞쪽으로 접으면 안 된다. 뒷다리가 옆으로 벌어지며 발등이 꺾이는 것이 포인트이다. 그렇게 무릎이 뒤로 접혔을 때 순간적으로 냅다 밀어내면서 다리를 쭉 편다. 가끔 초보분들이 실수하시는 걸 보면 무릎을 좌우로 너무 벌려서 다리를 양옆으로 쫙 벌린다. 그렇게 되면 발을 펼 때 추진력을 얻기 쉽지 않다. 무릎은 되도록 조이면서 다리를 뒤로 접는다는 생각! 그것이 포인트이다.
내 평영의 문제점은 쓸데없는 웨이브이다.
숨을 쉬기 위해 상체를 들고, 다시 입수하는 과정에서 접영 같은 웨이브가 들어간다. 몇 번이나 지적을 받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다. 속도에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할 때 그 버릇이 더 나온다.
오늘 수영장에 평영 고수님이 안 나오셨다.
남자분들이 평영이 잘 안 되는데, 이분은 진짜 평영을 잘하신다. 물론 다른 영법들도 다 잘하고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이제 연세가 드셔서 그런지 어깨가 아프다며 나에게 1번 자리를 양보하시는 분이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평영만큼은 양보할 필요를 못 느끼시는 것 같다. 아무리 천천히 해도 나보다 반바퀴 이상 빠르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그렇게 많이 느린 건 아니다. 내 뒤에서 오시는 분들보다 나도 반바퀴 이상 앞서긴 한다. 어쨌든 이분이 오시면 평영 때 좀 더 긴장하기 마련인데, 오늘 안 오셔서 내 마음이 좀 편했다. 따라가느라 헉헉대지 않고 웨이브에 신경 쓰며 천천히 하다 보니 자세도 좀 잘 잡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수영은 단체 운동이다.
혼자 하면 내가 편한 수영만 하게 되고, 몇 바퀴 안 돌았는데도 마냥 쉬게 된다.
오늘 선생님이 한 젊은 회원분에게 "아침에 수영 나오기 어떠냐"라고 물으셨다. 당연히 눈뜨고 일어나서 나오는 게 큰 일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그러자 선생님이 '아직 수영인이 안 되셨네요.'라고 말했다. 자고로 '수영인'이라 하면 아무 생각 없이 수영장으로 향해야 하고, 하루라도 하지 않으면 온몸이 찌뿌둥해져야 한단다.
나는 '수영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