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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대언니 Aug 03. 2016

러시아 입국 그 험난한 길

20160801 핀란드에사 러시아로 차 갖고 넘어가기

01

8월의 첫번째 날 우리는 핀란드를 떠나 러시아로 향했다. 러시아 국경 가드들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수많은 후기 가 있었기에, 희린이는 나한테 너무 무례하게 굴지도 말고 너무 많이 웃지도 말라고 조언을 미리 단단히 해놓았다. 그렇지만 사실 나는 다들 말로만 그렇게 겁을 주는 거지 얼마 안 걸려 바로 러시아로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었다.



02

먼저 핀란드 국경에서 심사를 받는데, 국경 가드들이 여권을 보더니 묻는다. 러시아 비자는 어디있냐고. 희린이가 당당하게 한국은 러시아 입국 시 비자가 필요없다고 말을 하는데도. 핀란드 애들이 미심쩍은 표정들을 지어보였다. 사실 러시아 비자에 대한 이런 반응은 그 동안 유럽을 지나 오면서 굉장히 흔한 반응이었다. 마지막으로 핀란드에서 만난 친구도, 러시아는 러시아에 사는 사람의 초청장이 없으면 비자를 신청할 수 없다고 말해주기도 했었다. 흠. 한국인은 그런거 필요없다고! 결국 핀란드를 벗어나는데만도 30분이 넘게 걸렸다.


(-> 러시아 무비자 관련 메모: https://brunch.co.kr/@shimfromseoul/38



03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거는 차를 가지고 핀란드에서 러시아로 우리가 지난 국경을 넘어간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러시아 가드들도 비자가 없는 것에 대해서 우리 여권을 유심히 보았다. 그러나 여기에서 문제가 된 것은 우리 차였다. 우리 스즈키 쨩은 랠리까지만 시용할 것이고 유럽 바깥으로 나가기 때문에, 8월 27일까지만 사용할 번호판을 사용 중이었는데 러시아를 들어가려면 정식으로 등록된 번호판만 된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이미 독일에서 차를 살 때, 우리는 유럽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 번호판을 사야했으며, 러시아에 입국이 가능한 것을 미리 확인 하고 왔었기 때문에 이를 잘 설명했다. 사실, 이러한 우리의 설명보다도 한 마음씨 좋은 러시아 아저씨가 (그 분도 핀란드에서 러시아로 넘어가는 사람 중 하나였다) 우리의 이야기를 러시아어로 다른 사람들에게 잘 설명을 해주어서 일이 잘 풀린 갓 같다. 사실. 그 분이 아니었으면 분위기가 우리가 잘 못한 것 처럼 될 수 있었는데, 그 분이 말을 잘 해주어서 한 번 알아보자? 하는 분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래도 국경을 넘는데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단 한명 뿐이었고, 우리 같은 경우가 처음이었는지, 아무리 우리가 이미 다 확인해보고 준비하고 왔다고 해도 쉽게 오케이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밖에서 설명하고 기다리기를 삼십여분, 운전자가 누구냐며 희린이를 국경 출입소 옆에 있는 건물로 데려갔다. 조금 있으면, 오겠거니 했는데 십분이 지나도 이십분이 지나도 아무도 나오지 않고, 우리 뒤에 서있던 차들만 우리 차를 지나 러시아로 들어갔다. 차 밖에 서서 누군가 내게 상황 설명 해주기를 기다리던 나도, 차 안에 들어가서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희린이는 분명 4시 이전에 건물에 들어 갔었는데 나오고 나니 시계가 4시 40분을 가리켰다.


할게 없어 책이나 읽었다.


04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서 (사실은 문제가 아니라, 잘 몰라서 시간이 오래 걸린 것 뿐이지만) 러시아로 겨우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최대 한시간 반 정도로 예상했던 입국 시간은 3시간이나 걸렸다. 러시아로 들어가자 마자 도로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아 차가 많이 흔들렸다. 과연 나중에 몽골이나 카지흐스탄을 옆을 지날 때믄 어떨지...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러시아의 운전 스타일은... 그 동안 평화로운 유럽에 찌들었던 나는 러시아의 속도와 스타일에 깜짝 놀랐다. 왜 2차선 도로를 1차선 처럼 쓰는 것인지? 시속 60으로 달리라는 도로에서 100이 넘게 달리는지? 엄청난 운전 솜씨에 깜짝 놀랐다. 하필이면 날씨도 좋지 않아 폭우가 내렸는데, 옆 차들이 지나갈 때 마다 우리 차는 물에 흠뻑 젖었다.


05

사실 지난번 루프랙을 달면서 문이 꽉 닫히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사실 그 동안 다니면서 바람소리나 찬 공기가 들어오는 것은 익숙해 졌다고 생각했었는데. 비가오니 상황이 달라졌다. 물이 새는 것도 문제인데. 옆차가 시원하게 물을 튀기고 들어가면, 마치 캐리비안베이에 온 듯 물이 미친듯이 차 안으로 들어왔다.




러시아는 들어가기 전부터 험난하고 고될 우리의 앞 날을 예견해주는 갓 같았다.


헬로 러시아 ;)



#희린이가가재 #몽골랠리2016 #유라시아횡단 #희린이는_지금_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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