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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군 Nov 26. 2017

(10) 팜볼루션 시즌 1을 마치며

그동안 사는게 바빠서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네요. 어느덧 배추와 무도 수확하고 김장도 잘 했습니다. 가을 농사를 마무리하면서 2017년 팜볼루션을 마무리했습니다.


배추와 무는 정말 빨리 자라더라구요. 특히 무는 한달반만에 팔뚝만하게 커지는 걸 보고 놀랐죠. 보통 김장에 필요한 작물(배추, 무, 갓 등)은 서리가 지기 전에 수확한다고 하는데요. 보통 11월 2째주에서 3째주 쯤 수확을 하죠.


저희는 3째주 쯤 진행했는 데, 그 주에 비가 오고 날씨가 확 추워졌죠. 서둘러서 수확했지만, 배추 겉과 무가 조금 얼었더라구요. 어머니께 보여드렸는데, 그 정도는 괜찮다고 하더군요. 삶아서 우거지로 만들면 되니까요.


배추도 크기가 제 각각이었는데요. 그 나마 겉절이 정도는 담궈먹을 정도로 자라줬어요. 아무래도 아직 수확시기가 조금 일렀던 것 같습니다.


제일 큰 배추...겉절이는 담궈 먹을 정도로 자라줬다
무는 엄청 커요
수확의 기쁨

쪽파는 처음에 한 알로 심어줬는데, 수확해보니 마늘처럼 조금많게 알알이 뭉쳐 있더라구요. 아~ 쪽파가 저렇게 자라는지 처음 알게 됐네요.

당근은 초기에 새끼 손가락만 했는데, 어느덧 손가락 3개 크기로 컸더라구요. 간식으로 먹거나 파스타에 넣어 먹기 좋은 크기더라구요.

미니 당근이 자랐다
갓도 쑥쑥쑥

마지막으로 지난 봄부터 텃밭을 지키던 토란을 수확했습니다. 수확시기가 늦어지면서 잎은 다 죽어가는 모습이었는데요. 알고 보니 토란은 감자처럼 땅 속에 있는 것을 먹는거라고 하더라구요. (토란대도 먹는다고 하네요.)


처음으로 토란을 삶아먹어봤는데요. 감자+밤 맛이 나더라구요. 뭔가 쫀득한 식감이 있어요. (뭔가 중독성이 있는 맛)

토란이 토란토란

이렇게 5월부터 시작했던 도시농부 프로젝트 팜볼루션 시즌 1이 끝났습니다.


처음에는 취미활동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농사의 매력에 빠져드는 시간이었어요. 고층빌딩과 도로를 가득메운 자동차,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그 안에 있는 옥상텃밭은 일주일에 하루 나에게 주는 선물같았죠. 매주 조금씩 자라는 작물들 그리고, 수확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땅들도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도록 겨울농사는 안하기로 했는데요. 내년 봄 또 날씨가 따뜻해지면, 이 공간이 그리워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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