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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 Feb 05. 2024

진눈깨비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쓸쓸히 혼자 걷던 거리 위에

눈가에 맺힌 눈물이

또르르 뺨을 스치고

턱끝에 맞닿아 바닥에 떨어졌다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던 눈물은

슬픈 하늘도 같이 흘렸는지

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감은 눈 고개를 들게 했다

차가운 바람에 흩날리던 눈발

스며든 빗물에 같이 섞였다.


내리는 눈인지 빗물인지

흐르는 눈물인지 빗물인지

아리송한 진눈깨비는

이리저리 갈피를 못 잡는

내 마음만큼이나 매한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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