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에는 쉬워 보이나 실제로 해보면 힘든 자세
언듯 보기에는 쉬워 보였으나 의외로 어려운 자세가 있다. 선생님이 시범을 보였을 때 특별히 팔다리가 꼬여 있거나, 등이나 허리가 심하게 꺾여 있거나 하지 않은 평범한 스트레칭 동작으로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 해보면 유연해진다고, 근력이 강화된다고 해서 완벽한 자세가 나올 거 같지 않았다. 물론 딱 봐도 어려워 보이는 숙련자만 가능한 자세 들는 제외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어려운 자세였다
이 자세는 어깨에 두배 넓이로 다리를 벌리고 팔을 쭉 펴고 그대로 좌/우로 허리를 숙이면 되는 자세이다. 보기에는 특별히 어렵지 않아 보였으나. 몸의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완벽한 자세가 나오기 힘들다. 이 자세가 어려운 이유를 생각해 봤다.
문제는 정렬이다. 다리와 골반과 척추가 일직선으로 정렬한 상태로 좌/우로 숙일 경우 우선 하체의 근력이 부족하면 균형을 맞추기가 힘들다. 그리고 옆구리와 골반의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이상 숙여 내려가지 않는다. 과도하게 숙여 내려갈 경우 엉덩이가 빠지고 가슴은 앞으로 나오게 된다.
이렇게 잘못된 자세보다는 정렬을 맞추고 나의 유연성이 허락하는 만큼만 내려가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블록이나 도구를 이용해 유연성을 보안하기 한다.
이 자세는 언듯 보면 태권도 발차기 자세 같다고 생각했다. 과정은 무릎을 구부린 후 다리를 들고 남은 무릎을 펴면 되는 아주 간단한 자세다. 높이 들 필요도 없다. 딱 허리만큼만 펴면 되는 동작이다. 선생님의 시범 후 무릎을 가볍게 접어 올리고 다리를 쭉 펴기만 하면 됐는데.. 무릎을 펴는 순간 정렬이 무너진다. 겨우 중심을 잡아도 원하는 만큼 다리가 높이 올라가지 않는다. 이 상태로 호흡 3번. 10초 남짓한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유연성은 떨어져도 근력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마저도 소용없게 된 순간이었다.
이 자세가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 다리를 끌어올리는 근력이 부족하거나, 다리를 올리는 근육의 반대편에 있는 근육의 유연성(긴장도)이 부족한 아주 간단한 이유였다.
나의 경우는 다리를 올리는 장요근의 힘이 부족하니 허벅지의 힘으로 들어 올려 허벅지의 통증이 오고, 다리 뒤편의 종아리와 허벅지의 유연성이 부족해 다리가 올라가는 것을 방해한 것이다. 즉, 이래저래 수련이 부족한 것이다.
이런 다리를 들어 올리는 자세가 보통 현대무용이나 발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본 동작으로 봤었다. 동작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동작이라 생각했는데 비슷한 거 몇 번 해보니 그 기본적인 동작이 얼마나 어려운 건지 다시 새삼 느꼈다. 그 가장 기본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생각하면 절정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고통은 늘 있었던 것이다.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막상 해보면 힘든 동작들이 많다. 사람 사는 것도 비슷한거 같다. 콜롬버스의 닭걀처럼 남들이 해놓은거 보고, 누가 저렇게 못해 라는 말을 흔히 했었다.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직접 해보지 않았다면 하면 안되는 말이다. 세상에 쉬워 보이는 건 있어도 쉬운건 없다. 남들이 쉽게 했다고 나도 쉽게 한다는 보장도 없다.
내가 하지 못했던, 혹은 하지 않았던 일을 해낸 사람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