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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을 꿈꾸는 아이

부모와 아이가 생각하는 동화 다섯 번째

by 워킹맘의 별빛 동화

우리는 매일 뉴스를 보고 사회 소식을 접합니다.

아파트 층간소음 같은 생활 속 갈등부터 기후위기와 같은 국제적 문제까지, 세상은 크고 작은 이야기들로 가득하지요.

우리 아이들은 이러한 사회현상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을까요?


그저 어른들의 몫이라고 신경을 쓰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어렵다고 피하거나 두려워할 대상도 아닌 것이죠.


게임으로 판단력을 잃은 아이, 전쟁과 가난으로 일찍 어른이 된 아이까지. 서로 다른 위치에 서 있지만, 작은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외칩니다.


이 동화 시리즈는 사회와 환경문제를 아이들의 언어로 풀어낸 중편 판타지 동화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 ‘타이밍’과 늘 망설이는 ‘애매’.

우주의 질서를 지키라는 임무를 받고 서울로 내려온 이들은, 세상을 ‘리셋’하려는 11살 소년 노리와 마주하게 됩니다.

현실을 게임처럼 조작하려는 노리의 눈물에는 과연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요?


사라진 엄마, 어린이 법정, 전쟁 속에서 만난 소녀 저스티스.

“어른들이 외면한 잘못을 아이들이 바로잡아야 한다”는 믿음으로 열린 법정이지만, 어딘가 잘못 흘러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 그 속에 담긴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생각거리를 던지는 이 판타지 동화,

3번에 걸쳐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함께 읽어 볼까요?



1화 자기소개 그리고 애매한 명령


# 자기소개

혹시 알고 있니? 이 세상은 네트워크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자연에 먹이 사슬이 있는 것처럼, 인터넷 세계가 네트워크로 이뤄진 것처럼, 시간, 자연, 영혼, 공간, 보이지 않는 세상 등 모두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

난 타이밍이야. 너희 눈에 난 보이지가 않지.

다 때가 있다고 하지?. 나는 그때를 연결하는 타이밍이야.

세상의 모든 네트워크는 층층이 분리되어 있고, 나는 분리된 네트워크를 하나하나 연결해.

이 네트워크가 연결되면, 성공의 때, 꿈을 이루는 때, 태어날 때, 죽을 때 등 때가 만들어지는 거야.

나는 우주도 날아다니고, 지구의 있는 사람들도 다 보고 있어. 시간도, 공간도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어서 네트워크로 이어진 세상에 때를 만들어주고자 늘 시간여행을 떠나지.

그런데 요즘 경고를 받았어.

온 우주와 모든 세상을 지켜보는 분한테. 왜냐고?

아무 때나 때를 연결했대. 때를 기다려야 하는데 내가 너무 빨리 연결했다고 수습하라고 하네.

사실, 나는 기다리는 게 너무 숨 막혀.

왜? 그냥 먼저 해주면 안 되나?

내가 먼저 하면, 온 세상이 왜 어지러워진다는 걸까?

난 정말 이해가 안 돼!.

결국 우주를 지켜보는 분은 나에게 때를 연결할 수 있는 특명을 주셨어. 급하대! 내 급한 성격과 딱 맞는 명령이지. 하지만 애매라는 확실성이 떨어지는 친구와 같이 가래.

둘이 힘을 합쳐서 반드시 해내야 한대.

애매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친구야. 나를 늘 방해해.

우리가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것은 바로 이 애매 때문이야. 사실 애매는 확실한 것을 좋아하지만, 늘 주변을 애매하게 만들어.

내가 네트워크를 서로 연결하려 하면 그 애는 늘 잠시 생각해 보라고 해.

“확실하지 않아. 조금 더 기다려야 해!”

애매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야. 그래서 우리는 매번 싸우지.



# 애매한 명령

“삐~포 삐~포!”

시간에 빨간불이 켜졌어. 내 얼굴이 점점 뜨거워지고 몸은 마구 흔들려.

꼭 몸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 같아.

방금 명령이 왔는데, 한 아이가 세상을 리셋(Reset : 시스템의 버튼을 눌러 다시 상태를 되돌리는 작동)시키려고 한대. 세상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거지. 도대체 왜 그런 무모한 결정을 하려고 하지?

다시 빨간불이 켜졌어.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지금 바로 출동하래.

이제 내가 빨리 나서야 되는 타이밍이야. 애매와 함께 순간이동을 해야겠어.

# 사건 조사

도착한 곳은 대한민국 서울. 어느 마을 중앙에 있는 공원.

지금 시간은 밤 9시가 조금 넘었어.

한 아이가 두 팔을 올린 채 서 있어. 머리는 갈색이고 나이는 11세 정도 되는 거 같아. 키는 145센티야. 피부는 조금 검은 편이고 눈동자는 힘이 없고 입은 약간 벌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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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워킹맘, 아이들의 말과 사회현상을 글 소재의 원천으로 삼아 어린이에게 도움이 될 동화를 만드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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