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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간 시간의 비밀

부모와 아이가 생각하는 동화 여섯번째 이야기

by 워킹맘의 별빛 동화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때”라는 벽 앞에 서게 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좋은 때를 알지 못해서 때때로 기회를 놓친 것에 후회하기도 합니다.


다 때가 있지만 자신의 의지로 돕고 싶은 타이밍

운명을 개척하고 사회를 바꾸고 싶은 아이

인간을 반성하게 하고 현실 세계를 변화시키고 싶은 자연

이들 모두 동화의 주인공들입니다.


먼저 첫번째 주인공 타이밍은

혹은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에 서두르다 보니

네트워크 세상을 오히려 꼬여버리게 만들었습니다.

그 ‘성급한 의지’ 속에 세상을 바꾸고 싶은 순수한 마음이

전쟁 속에서도 정의를 꿈꾸는 두번째 주인공 저스티스와 만나게 됩니다.


아이들은 때로 어른들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며

운명을 개척하려는 용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세번째 자연도 목소리를 냅니다.

인간의 잘못된 선택을 반성하게 하고,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온 삶이 사실은

자연의 선물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을 강하게 전달합니다


리셋이라는 무서운 선택조차

결국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보라”는 경고이자

마지막 기회일지 모릅니다.


때를 기다리는 것을 넘어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은

때로는 세상을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게 합니다.


1화~4화 리셋을 꿈꾸는 아이

https://brunch.co.kr/@shinbi96/148



5화. 잘못된 선택


“자료 화면 보여 주세요”

어린이 판사인 저스티스가 말하자 왼쪽 벽면으로 영상이 나타났어.


흔들리는 영상 속에는 거실이 보이고 그곳에 엄마와 한 남자아이가 있는데, 엄마는 종이를 펼쳐보고 손이 떨리는 바람에 종이가 파르르 떨려.

“아니 이게 뭐야? 60점? 엄마가 학원도 네 곳이나 보내는데 60점이 뭐야?”

“너 학원에서 게임했니? 졸았니? 학교에서도 잤니? 왜 이러는 거야”

남자아이는 고개를 숙인 채 눈도 마주치지 않아.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은 듯 얼굴을 창문 쪽으로 돌려.


다음 화면이 넘어갔어. 그 남자아이가 책상 위에 앉아 있네. 어라? 그림을 그리는데 하루 일정표야. 공부하는 시간도 그리고 있어. 아무래도 마음을 잡고 있는 듯한데.

연필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두 팔을 올리며 기지개를 켜어! 어느 정도 만족한듯한 모습이야. 그리고 시계를 바라보며 자신 있게 말해.


“딱 10분만 게임하고 공부하겠어. 진짜로!”


그런데 1분 후 방문이 활짝 열리네. 엄마야!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더니 발을 디딜 때마다 코끼리 발처럼 큰 소리가 나면서 아이에게 다가왔어. 마치 책상의 책이 지진으로 흔들리는 거 같아.


“너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니? 엄마한테 혼난 게 언제라고 바로 게임이야?”


인터넷 법정에 있는 오른쪽 큰 모니터 창에서 메시지가 올라가기 시작했어. 꼭 1초에 한 메시지가 올라가듯 다양한 언어로 아이들이 반응을 하고 있어

내가 메시지 내용을 읽어줄게. 잘 들어봐.


“아이 마음을 몰라준 죄는 맞네요. 하지만 우리 엄마도 그래요. 혼나면 엄마들도 법정에 서야 하나요?”

“저희 엄마도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해요. 그런 엄마 많을 텐데요?”

“타이밍이 안 좋았어요. 10분 후에 엄마가 들어왔으면 좋았을 걸요.”

"우리의 첫 재판이 잘못된 거 같아요."

"저는 세상을 나쁘게 만든 전쟁을 만든 정치인을 혼내고자 가입한 거지, 엄마를 혼내려는 게 아니에요"

사실 오늘, 이 법정은 아이들 스스로 네트워크를 통해 만든 첫 소송 전이었어. 그런데 시작부터 잘못된 거 같아.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이 아닌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는 엄마가 죄인이라니 말이지. 어? 아이들이 네트워크에서 바로 탈퇴하기 시작하네. 나가기 버튼이 마구 깜박 거려. 아마도 지금 이런 상황이 아이들한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온 거 같아. 그런 모습에 어린이 판사, 저스티스는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소리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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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워킹맘, 아이들의 말과 사회현상을 글 소재의 원천으로 삼아 어린이에게 도움이 될 동화를 만드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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