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가 함께 생각하는 동화 일곱 번째 이야기
만약 지구의 시계가 멸망까지 15분이 남겨 있다면 어떨까요?
이 이야기는 ‘타이밍’과 ‘애매’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 시작됩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인 타이밍과 애매는 ‘자연을 파괴하지 않겠다는 믿을 만한 인간의 약속’을 얻어오라는 숙제를 받습니다.
지구의 시계가 멸망까지 15분을 남기고 돌아가는 꿈의 법정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게임 규칙
그들은 엉뚱하게도 권력자 대신 사건과 연관된 아이들 노리와 저스티스를 선택하고, 꿈의 설계자 꿈 이의 도움으로 두 아이를 각각의 꿈속으로 이끕니다.
두 아이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부서지지 않는 벽’에 갇히지만, 대화를 통해 상처와 두려움을 나누며 공감의 연결을 만듭니다.
한편 자연은 대변인 하얀 나비를 통해 “아이들이 약속의 주체가 될 수 있느냐”를 문제 삼아 항의하고 이후 아이들은 ‘승패를 가르는 선택 게임’을 하게 됩니다
인터넷 법정에서 아기 코끼리와 메뚜기의 증언으로 인간 선택의 피해가 드러나고, 두 아이는 “피해를 남기지 않는 선택을 하겠다”는 약속을 선언하게 되는데...
정답은 과연 있을까요?
승패 대신 공존을 묻습니다. 두 아이가 선택을 통해 깨달은 것처럼, 중요한 것은 ‘무엇이 맞는가’가 아니라 ‘누구에게 피해를 남기지 않는가’입니다.
지구의 시계는 여전히 째깍거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는 아직 15분이 남아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의 차례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타이밍과 애매는 문제를 해결하러 갔다가 결국 숙제를 얻어왔다.
그 숙제는 바로 자연에게 더 이상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보호하겠다는 믿을 수 있는 약속을 해 줄 인간을 찾아야 했어.
"UN사무총장? 아니면 미국의 대통령은 어때?"
"음 아님 글로벌 대기업 사장? 러시아 대통령? 국회의원? 후보는 많은데 누구한테 어떻게 약속을 받지?"
나 타이밍의 머리는 점점 뜨거워지고 애매도 혼란스러워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어, 이 바람에 주변 공기는 차가웠다가 뜨거웠다가 난리가 났지
"누구든 자연과의 약속을 지켜주면 상관없어. 그런데 시간이 없어. 노리가 리셋 버튼을 누르려고 한 지 벌써 10분이 지났어. 더 시간이 지나가면 돌이킬 수 없어"
10분이라는 시간은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야. 더욱이 노리가 리셋을 누르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길 수도 있어.
"그럼 우리 이번 리셋과 연관되어 있는 노리와 저스티스를 데려가는 게 어떨까? “
내가 제안하니 애매는 뚱명스럽게 말해.
”어떻게 그 아이들이 이 전 세계적이고 전 우주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어?“
하지만 애매도 잠시 생각하는 것 같아.
”정말 그 방법밖에 없을 거 같아. 시간이 없어!“
나 타이밍 말에 애매도 고개를 두 번 끄덕였어.
"그게 좋을 거 같아. 하지만 아무리 우리가 보이지 않는 존재여도 논리와 원칙은 있어야 되지? 그냥 데리고 갈 수는 없어. 꿈이에게 부탁해 보자"
우리는 다시 꿈이를 찾으러 갔어. 꿈이는 그래도 경험이 많으니 지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꿈이, 우리가 인간을 자연에게 데리고 가려면 논리와 원칙이 필요해요. 그런데 아무런 연관이 없어요. 어떻게 해결하죠?"
애매의 부탁에 꿈이는 곰곰이 생각하는 것 같아.
"지금 현재 얼마나 시간이 지났지?"
"10분이요. 5분 더 지나면 리셋을 누르기 전에 네트워크가 꼬일 거예요"
"그럼 자연의 대변인을 꿈에서 만나게 해 주자!"
# 네트워크에 갇힌 엄마
한편 어린이 인터넷 법정이 10분 만에 문을 닫은 후, 엄마는 아직도 캄캄한 인터넷에 갇혀 있어. 인터넷 네트워크는 0과 1이 반복되면서 네트워크가 연결되지만 그 빛은 희미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공간이야.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엄마는 소리를 질렀어. 마치 15초가 15년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 어두운 곳을 탈출하려고 하지만 아무리 달리고 달려도 어둠 속이야.
누가 이 엄마를 탈출시켜 줄까?
# 꿈속으로
타이밍과 애매의 말에 꿈이는 손짓으로 잠자는 저스티스의 꿈속 세상을 만들어 보았어. 저스티스는 방금 인터넷 법정이 꺼지고 모든 전 세계 친구들이 다 나가 세상에 변화를 주고 싶었는데 결국 접어야 했고, 그 사실이 너무 슬퍼 울면서 잠을 청했지
이제 저스티스의 꿈속으로 들어가자. 꿈이의 네트워크를 따라 저스티스는 넓은 푸른 풀밭에 서 있어. 꿈속인데도 싱그러운 초록 잔디의 풋풋함이 코끝에 느껴져. 슬퍼하던 저스티스가 잠시나마 꿈속에서 위로를 받는 거 같아. 바람이 일면서 그녀를 나비처럼 날아오르게 해.
'내가 세상을 떠날 때, 하늘나라로 갈 때 이 기분일까?'
분명히 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저스티스는 이 꿈이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아. 저스티스는 하늘을 날면서 전 세계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내려다보았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꿈에서 만났지.
그 순간 아름다운 땅에 하늘에서 집채만 한 폭탄이 떨어졌어. 바닥에 폭탄이 터지면서 아이들과 가족, 학교, 빌딩, 건물, 산과 나무 등이 무수히 흩어졌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 어디선가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
"너희에게 힘이 되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의 목소리도 들려.
어디선가 저스티스를 끌어당기는데 그 힘은 우주 블랙홀 같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거 같아.
다음에는 갑자기 저스티스가 한 광장에 서 있어. 하늘을 맞닿은 거 같은 높은 벽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그 벽은 점점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 왠지 이 벽을 깨야 될 거 같아.
# 노리의 꿈속으로
한편 노리도 꿈의 네트워크를 따라 광장에 서 있어. 갑자기 닥친 스트레스는 노리의 정신을 혼미하게 해서 바닥에 주저 않게 만들었지. 그러면서 순간 정신을 잃었어. 그리고 꿈이의 도움으로 꿈을 꾸게 된 거야.
노리의 꿈 배경은 배틀 그라운드에서 파이팅 게임을 하던 곳이야. 노리는 전에는 이 게임이 너무나 좋았어, 학교 끝나고 공부하기 싫거나, 엄마의 잔소리를 들었을 때 이 게임을 했지. 그런데 꿈에서는 이곳이 그저 답답하기만 해. 엄마를 잃어서일까?. 그토록 밉던 엄마를 만나고 싶을 뿐이야.
이때 사방의 벽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어. 그 벽은 점점 노리에게 가까이 다가가. 마치 높이는 끝이 없어 하늘에 닿게 보이고 옆으로는 어디가 출구인지 보이지가 않아. 왠지 노리도 이 벽을 깨뜨려야 될 거 같아. 어떻게 벽을 깰 수 있을까?.
“벌써 10분 15초나 지났어.”
“마음만 다급하면 뭐 해?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마음만 급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내게 애매가 콕 집어 이야기했어. 애매는 생각을 다시 해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한심한가 봐. 시간과 공간, 우주를 다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타이밍이 자연의 속임수에 넘어가 이 지구에서 너무 급하게 처리한 것이 못마땅해.
“저 벽을 아이들이 어떻게 뚫어? 가능하다고 해도 시간이 부족해”
“자연이 준 미션이야! 저 아이들이 아니어도 누구나 거쳐야 되는 미션이라고”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자인지 실험해 보는 거 나도 알아! 그런데 벌써 10분에서 15초나 흘렀다고!”
“이대로 가다간 시간이 흘러 15분이 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거야!. 아이들은 좌절하고 엄마는 인터넷에 갇히고 자연은 테러를 일으킬 거야!”
“알았어. 알았어. 다시 자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꿈이한테 가보자.”
나와 애매는 또다시 꿈속으로 들어갔어.
이미 꿈속에서는 나무, 새 등 자연에 해당하는 꿈속 주인공들이 모두 모여 있어. 그리고 하얀 나비에게 자연 친구들이 항의를 하기 시작했지.
# 자연의 항의
“저 어린아이들이 무슨, 우리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아니 나도 이 아이들이 우리의 약속을 지켜 줄 주인공일지 생각도 못했어.”
자연에게 나비가 대답하며 꿈이를 바라보았어.
“방금 한 약속 취소합니다!”
하얀 나비의 날개가 더 요란하게 팔락거리고 동물과 식물들이 하얀 나비의 말에 “다시 해라! 다시 해라!” 피켓을 들며 항의했어.
“잠시만요. 조용히 해주세요! 저 아이들에게는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자연 여러분들도 미션을 준 거 아니에요?”
“미션? 그건 우리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서 만든 거죠. 그런데 타이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아이들과 연결된 거죠. 우리 생각과 뜻은 전혀 안 들어갔어요!”
나비는 더 요란하게 날갯짓을 해. 항의하던 자연들도 꿈속에서 나가려고 움직이고 있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동물들이 마치 벌레떼처럼 모여서 나가려고 준비해. 마치 인터넷 법정에서 아이들이 나가듯이 동물들도 꿈에서 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
꿈이는 매우 당황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나가려는 동물들을 잡았어. 이 모습을 보게 된 나와 애매도 자연에게 다급하게 소리쳤지.
“인간들처럼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저 아이들은 해낼 수 있어요!”
“시간이 없어요. 벌써 15초나 흘렀다고요! 10분 15초!”
애매도 시간을 알려주며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해결해 보려고 애썼어. 이때 나비가 우리를 향해 날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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