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가 함께 생각하는 동화 : 아홉 번째 이야기
AI 로봇이 돌보는 시대, 아이는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느낄까요?
첫 편에 이어 이번에는 3화와 4화를 소개합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생활 깊숙이 들어온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야기가 다루는 것은 화려한 미래상이 아니라 지극히 작은 일상입니다. 오줌을 참는 고통, 초코바 한 조각의 달콤함 같은 사소한 경험이야말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며 느끼는 감각과 감정의 본질임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작은 통’과 ‘작은 초코바’는 생존·성장·돌봄을 상징합니다.
극한 상황에서의 생리적 필요와 음식 한 조각이 아이에게는 어른으로 가는 관문이 되고, 로봇에게는 돌봄과 책임으로 발전합니다.
독자는 그 작은 순간 속에서 위기와 희망, 유머와 눈물이 공존하는 장면을 만나게 됩니다.
AI 시대에 인간이 무엇을 잃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아이와 로봇의 관계를 통해 질문합니다.
1, 2화 연속 보기
https://brunch.co.kr/@shinbi96/158
"마루, 나 정말로 화장실 가고 싶어."
"하루님, 지금까지 오줌을 싸지 않은 채로 꼬박 18시간을 버티고 계십니다. 6시간 전부터 참고 계시니 30분만 더 참아주십시오."
뭐라고? 오줌을 30분 더 참으라고? 몸도 움직이기 힘든 마루가 3시간째 플라스틱을 모아서 조립하고 있다.
"마루, 나 오줌 마려 참을 수가 없어."
살살 간지러우면서도 다리를 꽈도 땀이 날 정도로 온몸과 생각이 온통 아래로 쏠린다.
"네 하루님,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오줌통을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오줌통을 만들려면 제가 용접모드를 켜야 됩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다 조각을 만든 후 한 번에 용접을 하겠습니다."
평소에 너무나 자세하게 설명하던 마루가 점점 말이 없어진다. 너무 낯선 느낌이다. 마루는 최대한 오랫동안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의 말과 행동을 보이고 있다. 3시간째 아무 소리 없이 오줌통을 만들던 마루가 용접모드를 켰다.
"디리릭! 디~딩"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