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주식회사

부모와 아이가 함께 생각하는 동화 : 스물다섯 번째 이야기

by 워킹맘의 별빛 동화

누구도 너를 함부로 부를 수 없어


혹시 이런 날이 있었나요?

학교나 회사에서

열심히 했는데도 알아주지 않아 잠을 못 이루지는 않았나요?


왜 나만 계속 뒤처지는 것 같아

“내가 좀 부족한가?” 하고

스스로를 작게 만들지는 않았나요?


이 동화는 묻습니다.


과연

세상이 정한 기준이

우리의 가치를 다 정할 수 있을까요?


누구도

우리를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


똑똑하지 않아도,

빠르지 않아도,

세상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어도

우리는 이미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전합니다


숲 속 주식회사

나는 숲 한가운데 서 있는 평화의 나무다.

매일 아침, 나는 ‘숲 속 주식회사’ 건물로 향하는

동물들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여우의 총총,

방울뱀의 스르륵,

사자의 쿵쿵.

그중에서도

곰의 발소리는 가장 무겁다.


그의 어깨엔 언제나

‘누군가의 일’이 걸려 있다.

제일 먼저 출근하는 동물도 곰,

야근하고 숲 속 회사 문을 닫고 나가는 동물도 곰이다.


“곰 과장은 믿음직하지.”

“조용하고 착실하잖아.”

동물들은 칭찬을 하며

자신의 일을

곰의 책상 위에 툭툭 올려놓는다.


그렇게 곰은

하루 종일 일한다.

기획팀 여우가 말한 문서도,

방울뱀이 놓친 회의록도,

결국 곰의 책상 위로 모인다.


하지만 회의실에서는

늘 같은 장면이 반복된다.


사자는 말한다.

“말을 잘해야 리더가 되지.”

그 말에 여우의 꼬리는

더 높이 말려 올라간다.

방울뱀은 사자의 발밑에서 웃으며 말한다.


“사장님, 여우 팀장이 이번에도 큰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사자가 돌아서면

방울뱀의 혀끝에서는

다른 말이 흘러나온다.


“곰 과장,

사자가 당신이 느려서 불만이 많대요.”

“여우 팀장은

당신이 자기 말을 무시한다고 하던데요?”

그 말마다 독이 섞여 있었다.


곰은 말하지 않았다.

말을 고르다 보면

이미 타이밍은 지나가 있었고,

말을 아끼다 보면

침묵이 곧 그의 성격이 되었다.


숲에서는

침묵을 미덕이라 불렀지만,

숲 속 주식회사에서는

침묵을 무능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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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워킹맘, 아이들의 말과 사회현상을 글 소재의 원천으로 삼아 어린이에게 도움이 될 동화를 만드는 작가이자 메시지를 스토리로 전달하는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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