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메리크리스마스
산삼이가 태어나고 약 6개월이 지나 셋이 함께 보내는 첫 크리스마스였다.
그동안 포동포동 귀엽게 살이 오른 산삼이는
통잠도 잘 자고, 내가 자다가 아침에 눈을 뜨면 언제 일어난 건지 옆에서 눈이 마주친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었는데 별처럼 반짝이는 아이의 환한 미소는 너무나도 눈이 부셔서 내 마음도 초롱초롱한 별이 뜬 듯 환해지고는 했다.
6개월 동안 제법 육아에 익숙해진 나는 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울어도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를 유지할 수 있었고, 아이가 분유를 먹고 토를 해도 이전처럼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있었는데 제법 육아에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산삼이를 갖기 전에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셋이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스치듯이 한 적이 있었는데 진짜로 셋이서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다니..!
가슴이 뭉클하니 내 속을 꽉 채우도록 부푼 것 같았다.
산삼이와의 첫 크리스마스를 집안에서 보내고 싶지 않던 우리는 밖에 나가서 대형 트리도 보고, 사진도 찍었는데 귀여운 외출복을 입은 산삼이를 보니 이 사람 저 사람을 붙들고 귀여운 우리 아기 좀 보라며 자랑이 하고 싶었다.
이래서 엄마가 되는 순간 SNS에 아이사진으로 도배가 되나 보다.
산삼이가 통잠을 자기 시작하면서, 우리 부부도 밤에 티브이를 본다거나 야식을 먹는 등 잠깐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는데 크리스마스날 밤에는 우리 부부도 분위기도 낼 겸,
약간의 알코올도 더해 오랜만에 데이트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의 첫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할아버지의 비밀선물도 도착했는데(?) 선물의 존재를 알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ps. 정말.. 해피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