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고 팔짝 뛰겠네..!
여름휴가를 무사히 다녀오고 늘 똑같이 우당탕탕 지나가던 어느 날, 갑자기 산삼이의 몸에 붉은 알레르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처음은 다리부터 시작해서 배, 가슴으로 점점 올라왔고 심한 날에는 얼굴에도 살짝 붉은 알레르기가 보였다.
소아과에서 받은 알레르기약을 먹이면 금방 가라앉았지만 약을 먹지 않으면 또다시 온몸에 붉은 알레르기가 얼룩얼룩 올라오니 한 달, 두 달 반복될수록 '미치고 팔짝 뛰겠네'가 딱 내 심정이었다.
계속 지속되면 만성으로 갈 수 있다는 말에 초조함은 배가 되었고, 피부과도 가보았지만 원인은 집에서 찾아야 한다며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어 나의 마음과 우리 아이의 고통이 외면당하는 기분마저 들어 절망스러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원인불명의 알레르기..
아이의 몸에 알레르기가 올라올 때마다 속이 시꺼멓게 타들어가는 듯했고 피검사도 알아보았지만 당시 주사거부반응이 강했던 산삼이의 성격과 어린 나이로 인해 추천하지 않는다는 선생님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여느 때처럼 알레르기약을 끼고 살던 어느 날,
산삼이 친구 어머님께서 함소아한의원을 추천해 주셨다.
계속되는 알레르기반응에 나도 지쳐가고 있던 터라
바로 예약방문을 했다.
이런저런 진료 후, 산삼이의 체질과 몸 상태에 대해 알려주시면서 침과 한약치료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그 어느 병원보다도 가장 납득이 가는 설명에 절로 믿음이 갔다.
나에게는 한줄기 남은 희망이었다.
(나는 무교지만 할렐루야! 가 절로 나왔다.)
당시 나와 신랑이 머리를 맞대고 추측한 알레르기의 원인은 더위와 피곤이었는데 한의원에서는 특정원인을 밝힌다기보다는 현재 아이의 몸 상태를 체크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방식의 치료법이었다.
매주 주말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산삼이는
한의원에 가서 아기용 침을 맞았고, 3개월 동안 한약을 처방받아먹었다.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는지 선생님도 걱정했던 쓴 한약을 산삼이는 사탕 한 알로 버티며 잘 먹어주었고 다행스럽게도 알레르기반응은 점점 없어졌다.
알레르기반응이 사라지고 언제 다시 반응이 올지 몰라 불안했는데 산삼이는 깨끗해진 피부로 건강하게 뛰어놀아 나의 무거운 마음도 훌훌 날아가게 했다.
정말 아이가 아파 맘고생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아주 조금 겪어본 거지만 명확한 해답과 원인을 알 수 없는 그 시간은 너무 좌절스러웠다.
그로부터 6개월 동안은 알레르기로부터 해방되어 홀가분하게 지낼 수 있었다.
PS. 눈에 알레르기가 보일 때마다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