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핫플레이스 성심당 빵지순례기

빵 맛보다는 심리적 포만감을 주는 맛집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곳 성심당에 빵지순례 다녀왔습니다

동네마다 있다는 파리바게뜨도 넘어선 2023년 매출 1243억 원, 전국 빵집 중 단연 1등이죠!

대전을 들린 김에 성심당에 가는 게 아니라 성심당 가려고 대전을 들린다는 빵순이, 빵돌이들의 성지 성심당. 딸기시즌 종료에 따라 딸기시루 대신 판다는 망고시루 노리러 갔다가, 케이크는 케이크 매장에서 판다는 충격적인 사실로 케이크 아닌 빵만 구매한 바보가 바로 접니다.

30분가량 줄 서서 들어간 매장은 그야말로 전쟁터. "줄 선 본전 생각"이라는 강력한 동기가 빵 쇼핑 카트를 가득 채우게 만들더군요. 젊은이들의 눈빛은 "인스타 각"을 찾는 맹수 같았고, 저 역시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담았습니다. 계산대 앞, 5만 원에 육박하는 금액에 흠칫했지만, 이미 빵 봉투는 제 손에...

빵 맛이 궁금하시죠?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가성비와 가심비

솔직히 맛은, 뭐... 맛있는 빵집 수준입니다. 수원의 하얀풍차도 이 정도는 맛있죠. 하지만 가성비, 가심비는 확실히 잡는 듯합니다. 창업주부터 시작된 정도경영 스토리와 대전 외에는 판매하지 않는 희소성. 성심당은 단순한 빵집이 아닙니다. 인간 심리의 축소판이죠. 줄 서기, 경쟁 심리, 본전 생각, 과시욕... 빵 봉투를 흔들며 뿌듯해하는 우리는, 어쩌면 빵보다 심리적 만족감에 취한 걸지도 모릅니다.

성심당 빵 먹고 아침에 체중계 보고 놀란 아내 빼고는, 모두가 행복한 빵 쇼핑이었습니다. 빵 추천요? 딱히 없습니다. 왜냐? 다 맛있으니까요! 성심당 빵은 맛있습니다. 줄 서서 먹을 만큼 특별한 맛은 아닐지 몰라도, 빵을 사는 행위 자체가 주는 만족감은 확실합니다. 택배 구매도 가능하지만 당일 먹어야 맛있는 빵은 현장구매만 가능합니다. 그러니 성심당을 가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빈 배와 넉넉한 지갑을 챙겨가시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