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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잘 쓰이고 있나요?

나를 써주는 사람, 나 답게 존재할 수 있는 곳

by 도심산책자

2021년부터 코칭 공부를 시작해 자격을 취득한 후, 그룹사 리더들의 코칭 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하게 지내던 동료가 나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KAC 준비를 하고 있는데, 도와 주실 수 있을까요?”


그 동료의 진심 어린 요청에 나도 자연스럽게 마음이 움직였다. 1년 전에도 KAC 준비를 하고 있는 동료 2명을 도와준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이 즐겁고도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아 고민하지 않고 선뜻 수락할 있었다. ‘코칭’이 매개가 되어 우리는 참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나는 단지 학습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학습하는 사람들의 여정을 지켜보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는 것을.


내가 지나온 학습의 궤적을 따라가고 있는 이들을 보며, 그들이 어디쯤 와 있는지,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는 순간이 정말 반갑고 기쁘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나는 그 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느낀다. 왜냐하면, 어려움은 또 하나의 성장의 징후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반가움과 기대감으로 가득 찬다.


'이번에도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설렘과 책임감이 동시에 들었다.


2024년 11월부터 재능기부 형태로 코칭 멘토링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은 소그룹을 구성해 함께 학습하고, 재능기부로 코칭 활동을 하며 일상 속에 활력을 얻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내가 제대로 쓰이고 있다’는 것은, 나의 능력과 에너지가 꼭 필요한 곳에 쓰일 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

그곳에서 나는 비로소 나 답게 존재할 수 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서, 누구와, 어떻게 쓰이고 있나요?”

내가 제대로 쓰이고 있다면, 그곳에서 내가 가진 고유한 에너지와 재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나 답게 존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세상에 기여하는 방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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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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