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빛과 실>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오래고 근원적인 배음이었던 것은 아닐까?
한강 <빛과 실>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 해봤을까?
너무 가벼이 사랑을 말하고
너무 쉽게 쓰고
너무 빨리 얕게 읽고
너무 헤프게 좋아해서
부끄럽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더 망설이겠습니다.
더 고뇌하겠습니다.
더 느려지겠습니다.
더 깊어지겠습니다.
그럼에도 사랑합니다.
그 지극한 사랑과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