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툭! 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절로 읊어지는
자신만의 시 한 편이나 문장이 있으신가요?
《서점 일기》에서 썼듯이, 저희 엄마는
푸시킨의 시를 품고 살아오셨고, 그 정신을
딸에게 물려 주셨지요.
첫 문장은 아마도 누구나 친근하게 알고 계실 듯해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그 시의 마지막 문장이 이렇게 끝난답니다.
그리하여 훗날 참으로 소중하게 되었지요.
그렇다면 제가 품고 사는 글귀는 무엇일까요?
바로 정호승 시인의 <반달>이랍니다.
네 줄짜리 쉽고 짧은 시에요.
(함께 외워보실래요?)
그런데 제게는 그 짧은 네 줄이
우주의 질서와 삶의 진리를 품고 있는 듯
느껴졌거든요.
달도 차면 기운다는 음양의 순환원리,
비움과 채움은 물론이고, 살아가면서 누구나
반달도 되었다가 보름달도 되었다가 하는 거라고.
영원한 반달이나 보름달은 없는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거든요. 반달은커녕
초승달이나 그믐도 못 되는가 싶은 때가 있었는데...
반달을 사랑해 주는 그대가 있어서
보름달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서점 일기》를 읽고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그대들이 있어
제 마음에 보름달이 차오릅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아무도 반달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반달이 보름달이 될 수 있겠는가
보름달이 반달이 되지 않는다면
사랑은 그 얼마나 오만할 것인가'
- 정호승 '반달' -
오늘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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