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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화자 Jun 28. 2018

글 쓰는 할머니의 오늘 이야기 25

-금은화-

인동초 *금은화*


옛날 어느 마을에 금이와 은이 쌍둥이가 살았더랍니다.

어느 해 마을에 전염병이 돌았답니다.

금이와 은이가 약초를 찾아서 이곳 저곳을 헤매는데 한 노인이 나타났어요.

노인은 금이와 은이의 딱한 사정 이야기를 듣고 말했어요.

"이 풀을 달여 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

노인이 가르쳐준 풀은 금이와 은이가 늘 보던 것이었어요,

금이와 은이는 뛸듯이 기뻤어요

"이 풀은 우리 마을에도 많이 있어요."

 노인은 바람처럼 사라졌어요.

마을에 돌아 온 금이와 은이는 노인이 가르쳐 준대로 약초를 달여서 부모님과 마을 사람들에게 먹였어요.

그 약초를 달여서 먹은 금이와 은이 부모님과 마을 사람들은 병이 깨끗이 나았답니다. 

그리하여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려있는이 풀 이름은 '금은화'라고 불리게 되었답니다.

꽃은 처음에는 희다가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노랗게 변하지요. 수정이 되면 노란 꽃으로 변합니다.

은꽃은 금꽃이 되지요.

볕이 좋은 양지 쪽에서는 추운 겨울에도 잎이 푸르고 강인한 생존력 때문에 '인동초' 라고 합니다.

줄기는 강하게 벋어서 나뭇가지를 감아 오르고 감아 올라 갈 수가 없으면 땅을 기어서 벋어 가다가

뿌리를 박아서 거점을 만들지요. 뿌리가 내리면 새로운 개체로 독립하고 세력을 넓혀서 무서운 기세로 제국을 건설하는 점령군이 됩니다.  잡초로 인정을 받으면 제거하는데 칡덩굴과 함께 애를 먹고요.

화초로 대접을 받으면 꽃이 예쁘고 향기가 좋아요.

 옛날부터 사람들은 인동초의 꽃과 잎을 말려 두었다가 해열제와 감기약으로 달여 먹었지요.

요즘도 좋아하는 이 들이 있어요. 말린 인동초와 파뿌리와 호두 두어 개. 밤 대추 두어 개를 달여서 마시면 열이 내리고 감기가 낫는다는군요.

 인동은 해열과 염증해소에 좋은 약재라고 인정을 받고 있어요.


 서너해 전에 들밭에서 인동초 두 뿌리를 캐다 심었어요. 박태기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인동 때문에 나무는 몸살을 앓는듯 힘들어 하는데 인동은 기세가 등등합니다. 아마도 콩과식물인 박태기나무 뿌리혹박테리아가 인동초에게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가 봅니다. 꽃은 피기 시작하면 한달이상  오래도록 피어서 향기를 발산합니다.


이 꽃은 옛날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신라시대의 복식에는 인동 꽃 무늬가 있어요.

 오월 부터 유월 중순까지 인동 꽃 향기는 창문 밖에서 내 방을 들여다 보는 듯 내게 위안을 보내주었습니다.  너그럽고 부드러운 향기로 나를 위로합니다.  금은화 향기는 나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듯 합니다.

 '엄마의 향기는 참아도 참아도 끝 없이 참고 가야하는 인동초 같은 거' 라고 말입니다.

나는 금은화의 향기에서 엄마의 냄새를 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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