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풀빛푸를은 May 12. 2024

우리 셋째형은 멀뚱이 ⑪

‘요즘 우리 미고는 숨바꼭질을 참 좋아한단다’     


갑자기 나는 얼마 전 미고의 엄마가 미고가 요즘 숨바꼭질 좋아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 우리 형도 미고랑 같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지 않을까? 미고는 뭘 좋아하지?’     


‘아! 상자’     


“토끼형!  상자들이 많은 곳에 가 보자”      


“상자? 가만있어보자…. 


토끼형은 턱에 손을 대고 생각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다 귀를 쫑긋 세우며 말했어요.   

  

 “좋아! 학교 우체국 창고에 가 보자”     


학교우체국에는 택배가 많이 와서 상자들이 많이 있었어요. 고양이들은 상자를 좋아하지요. 물론 우리 형도 상자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토끼형과 나는 학교 우체국 창고로 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아무도 없는 것처럼 조용했습니다.     


“아 여기가 아닌가?”     


조금은 실망스럽긴 했지만, 상자가 많아서 구석구석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낑낑낑.... 낑’     


그때였어요. 창고 안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나는 들을 수 있었죠. 나는 청력이 아주 좋거든요.      



‘무슨 소리지?’


가만히 들어보니 이건 개가 낑낑대는 소리였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멀뚱이 형이라는 걸 직감으로 알 수 있었어요.     


‘토끼형! 여기 있는 거 같아!’     


나는 멀뚱이 형을 찾았다는 기쁨에 토끼 형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멀뚱이 형을 찾아 술래를 잡은 것처럼 터치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면 오늘의 멀뚱이 형을 찾는 미션은 끝나게 되고 우리의 승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 생각을 하니 무척이나 기쁘고 설렜습니다. 토끼형과 나는 낑낑 소리가 나는 곳으로 살금살금 다가갔습니다. 

이전 11화 우리 셋째형은 멀뚱이 ⑩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