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어릴 적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먼저 미국으로 유학을 간 누나는 내가 유학길에 오르는 시점에 맞춰 나와 정 반대에 있던 동부로 갔다.
미국 서부에 홀로 떨어진 나는 그렇게 한 미국인 가정의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또래 아이가 집에 함께 있었어서 그랬을까, 소똥 말똥 냄새나는 시골 완전 백인마을에 살게 되어 그랬을까, 아니면 그냥 좋아서 그랬을까, 나는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너무나도 빠르게 미국생활을 적응해 버렸다.
그렇게 나는 점점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그렇다고 교포도 아닌 사람이 되어갔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시작한 미국에서의 삶
그곳에 사는 진짜 서부 미국인들로부터 배운 미국인의 삶
그리고 내 나라 한국에서의 문화충격
교포도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외국인 같고, 미국에서도 외국인 같은 나의 하루하루
애매모호한 어딘가의 나의 정체성, 이것이 '다름' 인지 '틀림'인지 모를 나의 무언가
그 이야기들을 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