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받지 못한 사람, 혹은 이해될 수 없는 사람

by 신성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사람의 이야기.

언행은 괴팍하고, 정이 없으며, 때로는 파괴적이다.

그는 세상에 불편함만을 주는 존재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말한다.

“왜 저렇게 말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거야?”

“인간관계 망칠 생각밖에 없나 봐.”


하지만 나는 묻는다.

정말 그 사람이 이해받을 수 없는 사람일까?

아니면, 우리가 그의 내면으로 가는 길을 단 한 번도 찾아보려 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겉으로는 냉소적이고, 비관적이며, 심지어 인격이 파탄나 보이는 사람.

하지만 그 안에는 어쩌면

지나치게 섬세한 감정,

어설프게 억제된 온기,

세상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순수한 마음이

뒤엉켜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어쩌면 말하고 싶은데,

말로 표현하는 방식을 잊어버렸고,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받는 방식을 믿지 않게 되었고,

함께 있고 싶은데,

세상에 동행할 수 있을 사람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단지,

이해받고 싶은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일지도 모른다.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겐 이상한 사람이고,

누군가에겐 설명되지 않는 존재다.

하지만 진심으로 누군가를 이해하고자 마음먹는 순간,

이해는 지식이 아니라

함께 버티는 시간에서 태어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

그를 이해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의 말투가 바뀌지 않아도,

그의 방식이 끝까지 거칠더라도

그가 안심하고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 하나를

내가 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렇게

이해되지 않는 사람에게,

이해되려는 노력 없이 이해받는 경험을 선물하는 것.

그게 진짜 사랑이고,

또 다른 방식의 치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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