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천재들

by 신성규

어릴 적,

모두는 천재였다

모래 위에 우주를 그리고

막대기 하나로

진실을 부수었다


그러나

천재성은 숨는다

말수는 줄고,

손은 주머니에 숨고,

눈은 바닥만 본다


부유한 집의 아이는

말할 기회를 더 많이 얻고

가난한 집의 아이는

침묵하는 법을 먼저 배운다


나는 가끔,

그 침묵 속에서

미세하게 떨리는 말투와

섬세한 손끝의 결에서


숨겨진 천재를 느낀다

그들은

아무도 바라보지 않을 때

자신만의 음악을 듣는다


예술은 교양이 아니다

예술은 구조화된 감정이다

울 수 없을 때,

연주가 대신 울어주고


표현할 수 없을 때,

붓이 대신 기억한다


아이들에게 악기를 주어야 한다

음악은 시험이 아닌

감정의 언어다

그들의 마음속 불을,

꺼지기 전에 지켜줄 수 있는

작은 불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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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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