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라는 거울

by 신성규

타인의 시선에 내 눈동자는 위태로움을 느꼈다. 그것은 세상이 나를 평가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그 사랑이 부서질까 두려웠던 것이다.


나는 오랜 시간 나를 들여다봤다. 나의 생각, 나의 감정, 나의 결정들. 그래서 어쩌면 타인의 판단보다 내 판단이 더 날카롭고, 타인의 시선보다 내 내면의 시선이 더 차가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그 눈이 늘 깨어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거울처럼 나를 반사하는 세상을 바라보며 항상 “나는 괜찮은가?”를 묻는다. 그 질문은 스스로에 대한 자비가 아니라 스스로를 시험하는 끊임없는 긴장감이었다.


때때로 나는 생각한다. 내가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했던 것은 세상의 질책 때문이 아니라, 그 시선 속에서 나조차 외면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나는 나를 용서하지 못했다. 그래서 눈동자는 자꾸 흔들리고, 말끝은 늘 불안했다. 어쩌면 이 위태로움이야말로 내가 나를 가장 사랑했던 증거인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거울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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