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아십니까

순수의 얼굴을 한 타락, 타락 속에서도 남아 있는 순수

by 신성규

어느 날, 나는 “도를 아십니까?”라는 말을 듣고 발걸음을 멈췄다. 사람들은 말린다. 사기라고, 사이비라고, 시간 낭비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 호기심을 막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는 그 문장 너머의 ‘사람’이 궁금했다.

그래서 따라갔다.


그들의 말은 종종 모호하고, 진리는 불분명했다. 어떤 부분은 의도적으로 설계된 듯했고, 어떤 질문은 나를 시험하려는 듯 느껴졌다. 하지만 사람 자체에는 순수함을 느꼈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냉소 섞인 신경질을 듣고도 그들은 또 걸어간다. 다시 말을 건다. 나는 그 강박이 무서웠고, 동시에 안쓰러웠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있었다. 신념이라는 이름으로, 공동체라는 울타리로, 순수한 영혼은 장치가 되어 있었다.


나는 그들을 미워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종종 말을 들었고, 따뜻하게 대해주었고, 때로는 밥을 샀다. 그것은 자선이 아니라 교류였다. 그들을 무너뜨리는 시스템과 논리를 비판하면서도, 그 안의 인간은 여전히 사랑받아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이상하게 본다. 경계하고, 무시하고, 때론 혐오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그들 중 몇몇은, 이 세계에 속할 수 없었던 순수한 이들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순수는, 단지 나쁜 시스템에 갇혀 잘못된 방식으로 표현되었을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때때로, 세상의 질서에서 밀려난 이들을 향해

비판 대신, 한 끼 식사만큼의 따뜻함을 건넬 수 있지 않을까.


그 작은 눈빛 하나로, 누군가의 ‘순수’는 다시금 숨을 쉬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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