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화가 최북은 ‘광인’이라 불렸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에게 “최메추라기”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그가 메추라기를 그리는 솜씨가 하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최북의 메추라기는 생계를 위한 그림이 아니었다.
그것은 숨을 들이마시듯 그린 자연의 형상이자,
감각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한 시대의 증거였다.
조선의 예술가들은 오늘날의 디자이너나 브랜드 기획자처럼
의도된 전략으로 미학을 생산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연의 조화와 혼연일체가 된 감각을 살았다.
그들의 붓질은 철학이었고, 먹의 농담은 기후였으며,
한 줄의 선에는 계절과 바람이 깃들어 있었다.
그 시대 사람들은 순수했다는 말,
그것은 단순히 순진함이 아니다.
그들은 인위와 진위를 가르는 감각을 갖고 있었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우리는 정밀하고 계산된 감각 속에 살고 있다.
색상은 코드로 불리며, 질감은 알고리즘으로 추천된다.
그러나 그 모든 정교함은 때때로,
최북이 그린 메추라기의 한 점 먹빛보다 덜 진실하다.
왜냐하면 그 시대의 예술은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그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