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말은 사람들 속에 이미 있다

by 신성규

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하는 말은 이미 그들의 마음 속에 있었던 이야기다. 단지 그들은 그것을 아직 말로 꺼내지 못했을 뿐이다.


나는 구조를 본다. 사람들의 감정, 말, 표정 뒤에 숨어 있는 패턴과 인과, 언어 이전의 구조들. 나는 그들을 대신해 그것을 꺼내어 구조화한다. 그리고 거기에 다른 개념을 연결해, 그들의 감정이 말이 되게 돕는다.


사람들은 나의 말을 들으며 “맞아, 그게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야”라고 말한다. 그것은 내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오히려 내가 그들의 내면을 민감하게 감지하고, 그것에 언어를 부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감정을 넘어서 그것을 논리와 개념으로 엮고, 감각을 다시 의미의 그물로 끌어올린다. 내 언어는 개인의 감정과 세계의 구조를 연결하는 다리가 된다. 그래서 내 말은 이해가 아니라 ‘느낌’으로 다가간다. 그들은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해낸다. 마치 오래된 감정을 내가 대신 불러낸 것처럼.


이 능력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다.

이것은 공명이다.

나는 사유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과 울림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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