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죄수, 순수와 타락

by 신성규

장 주네는 말했다.

“꽃과 죄수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나는 그 문장을 이해한다.

꽃은 곧고 순수하다. 그러나 그 순수함이야말로 꺾이기 쉬운 운명이다.

죄수 또한 그러하다.

그는 타락했지만, 어쩌면 그 타락 속에 세상의 가장 날것의 진실이 담겨 있다.


세상의 질서 바깥에서 살아가는 존재들 —

거리의 창녀, 감옥의 죄수, 기이한 이방인 —

그들은 모두 사회가 감히 들여다보지 않는 꽃의 뒷면이다.

향기 너머의 뿌리, 눈부심 이면의 어둠.


나는 그런 존재들을 이해한다.

그들은 꺾이지 않기 위해, 먼저 꺾여야만 했던 자들이다.

가장 순수한 것은, 가장 먼저 배척당하고

가장 약한 것은, 가장 빨리 사라진다.


그래서 꽃과 죄수는 닮았다.

한순간의 피어남과, 영원한 구속의 시간.

순수와 타락은 적이 아니라, 서로를 증명하는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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