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나의 뇌를 해체하고 있다.
자기 자신을 분석한다는 것은 결코 낭만적인 작업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불쾌하고, 저항이 크며, 가능한 한 외면하고 싶은 영역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뇌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책임을 외부로 돌리고, 자아를 지키는 온갖 자기방어기제를 작동시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종종 “스스로 반성한다”고 말하지만, 진짜 반성이란 무언가를 잠시 되짚는 게 아니라,
내가 쌓아올린 인격의 일부를 해체하고, 진짜 나의 동기와 심리를 들여다보는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나는 그 과정을 선택했다. 성장하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을 방어한다.
라캉은 거울에 비친 ‘나’는 실제 나가 아니라 ‘욕망에 의해 만들어진 나’라 했다.
나는 이 개념들을 학문으로 배웠으나, 지금은 그것을 살면서 체감하고 있다.
자기합리화, 투사, 억압, 부정, 회피…
이 모든 기제는 나의 일상적인 언어와 행동 속에 은밀하게 녹아 있다.
나는 진심으로 나 자신을 정직하게 보려고 하지만, 나조차도 나에게 거짓말을 한다.
그래서 반성은 어렵다.
그저 실수한 것을 떠올리고 ‘미안하다’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수가 왜 나왔는지를, 어떤 욕망과 어떤 공포로부터 비롯되었는지를 끝까지 파고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불쾌한 작업을 하는 도중, 나는 종종 자학으로 미끄러졌다.
“내가 왜 이 모양일까”, “나는 진짜 망가진 인간인가”…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니체는 말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나는 자학하지 않되,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도망치지 않되, 스스로를 처벌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나는 성장하고 싶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
진실은 불쾌하고, 때론 끈적이며, 나를 부끄럽게 하지만
그 안에는 자유와 회복, 그리고 진짜 나에 이르는 문이 있다.
그래서 나는 매일 조금씩,
불쾌한 진실과 화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안다.
반성은 필요하지만, 자학은 독이다.
나를 끊임없이 고발하다 보면, 결국 나는 감정의 구덩이에 빠지고, 다시 자기방어기제를 강화하게 된다.
그러므로 나는 조심스럽게, 하지만 멈추지 않고 나를 파헤친다.
진실은 불쾌하지만, 진실만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