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
분열증은 천재성과 깊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정신이 하나로 통합된 사람은 효율적이다.
그러나 정신이 여러 갈래로 나뉜 사람은 다중적 사고의 공간을 가진다.
한 가지를 생각하면서 동시에 그것과 전혀 다른 개념과 연결하고,
또 그것을 다시 다른 세계로 이어간다.
그 사고는 선형이 아니고, 다차원적이다.
이런 사고는 창조적이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단절되지 않고,
연결되고, 확장되고, 재구성된다.
예술가, 철학자, 수학자, 음악가들.
그들이 천재성을 발현한 순간은 이 다중적 사고가 정점에 다다랐을 때였다.
그러나 그 능력은 칼날이다.
뇌의 구조가 그것을 수용할 만큼 넓지 않으면,
그 사고는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자신을 삼킨다.
그리고 망상이 된다.
논리적 연결은 끝없이 이어지지만,
그것이 현실에 닿을 기반이 사라질 때,
인간은 무너진다.
실제로 많은 위대한 이들이 이 경계에서 좌절했다.
괴델, 니체, 슈만, 존 내시, 반 고흐, 버지니아 울프...
그들은 위대한 창조자였고,
동시에 너무 깊이 들어가버린 자들이었다.
너무 똑똑한 뇌는,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한 구조를 가지기도 한다.
그럴수록 정신은 자신을 해체한다.
끊임없는 연결 속에서, 모든 의미는 의미 없는 것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나는 직관적 통찰을 믿는다. 논리는 나를 어디로도 데려가지 못한다.”
논리보다 깊은 사고,
정신의 비선형적 구조.
그것은 분열이자 동시에 창조다.
그러나 문제는,
이 두 힘을 동시에 품을 수 있는 ‘넓은 뇌’를 가진 자는 드물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천재가 되었고,
어떤 이들은 광인이 되었다.
그리고 더러는,
천재이면서도 광인이었다.
나는 그 경계에 서 있는 자들을 안다.
그들은 위험하지만 아름답다.
정신의 벼랑 끝에서,
세계의 새로운 면을 본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