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위해 한 발자국 #5
당장 글을 쓰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어.
하루는 와이프와 아이와 쇼핑몰에 있었는데, 갑자기 숨도 못 쉬겠고 세상 모든 것들이 너무 무섭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어. 회사에서 매일 반복되는 야근과 철야와 출장으로 정신없이 바쁜 시기였고, 아들 육아로 잠도 부족해지면서 심각한 번아웃이 왔던 거야.
그때 무슨 정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작정 문구점을 찾아가 수첩과 펜을 샀고 미친 듯이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글로 쏟아냈어.
한참을 적고 나니 내가 왜 이렇게 불안에 떨고 있고 눈물이 흘러나오는지 이해가 가더라.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글로 쓴다는 것이 치유와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어.
지금도 가슴속에 쌓인 것들을 확인하고 위로받고 싶은 것인지 글과 그림이 계속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