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선택했다가 맞을 것이다. 내게 빨간색은 공포, 긴장, 두려움의 이미지를 주는 색이었으니까.(강시, 드라큘라, 빨간색 휴지를 줄까 파란색 휴지를 줄까 등등)
현재는 당연히 빨간색. 물론 빨간색은 지금도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색이지만 그래도 빨간색.
빨간색, 빨간색, 빨간색 그리고 쭉! 쭉!
세상살이하다 보니 월급만으로는 안 되겠다 싶은 나는 두 달 전... 주식에 손을 담그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주식과 함께하는 지인들이 많았지만 주식에 '주'자도 모르는 내가 뭘 하겠냐 싶어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여겼는데, 어느 날 남들도 하는데 나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완전 충동적인 B형) 들면서 주식 판에(만원 이하의 주식만 몇 개 정도... 소심쟁이임) 뛰어든 것이다.
그리고명확하게 알았다. 빨간색은엄청나게 귀한 색이다라는 것을.음... 두 달째 파란 선을 타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고있으니 모르고 있다면 그게 이상한 거겠지?
그 길에 선 나는 터벅터벅, 걷는 걸음 하나하나에 할 말이 없어지는 말 줄임표 흔적을 매일 발견하고, 축 처진 어깨 위엔 처연한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고 있기만 한다. 하. 하. 하. (누가 보면 전재산을 날린 것 같은 표현이겠지만, 얼마든지 간에 돈은 소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