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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비움

by 빛나다

며칠 자리를 비우기로 하고

낯선 곳으로 향한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

말이 통하지 않아

설명하고 이해시키지 않아도 되는 곳

앞 일 걱정보다

지금을 설렘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곳

그래서

걷고, 걷다 보면

그토록 힘겨웠던 사람들 틈이

무겁지 않고 단순하게만 느껴질


나의 자리 비움이

나의 마음도 비워버려

꽉, 꽉 누르고

터질까 조마조마해지지 않을 것을 기대하며

낯선 곳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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