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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날들에게
20화
이러고 있으니까 좋다
by
빛나다
Nov 26. 2024
이렇게 걸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거리를 걸었어.
땅과
맞닿은 수가 헤아릴 수 없게
앞으로 걷고,
왼쪽으로 걷다
오른쪽으로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하면서 말야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
여러 모습의 풍경을 대했고,
여러 언어가 섞인 소리들도 들었지
누군가의 친절함도
중간, 중간 만나기도 하면서.
무엇을 만나야 하고,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무감은 잊고
그대로 만나게 되는 것에
그대로 보이는 것에
그대로 느껴지는 것에
즐거워지는 마음이
그 길가에 숨김없이 나오는 거야
'이러고 있으니까 좋다'
하면서.
돌아오는 버스 안,
지는 노을을 바라보니까
더 좋더라
지금 나는
의무감이 없는 자유로운 사람이구나 싶어서.
물론
후끈거리고 쑤시기 시작한 발바닥은
자기 전
마사지를 해줘야 하는
쬐끔의 의무감은 있지만.
keyword
자유
여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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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다
오늘을 정신없이 보내고, 내일을 불안해하는 결핍이 많은 직장인이지만 제 이야기를 공유하며 함께 마음의 평안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길... 진심을 다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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