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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일 첫 달리기 시작

세번째 이야기 - 마라톤, 사회복지사

새해 첫 달리기를 시작하다. 2024년 1월 1일 월요일 오후 3시 10분


하루종일 흐린 날씨에 오후 비소식이 있어 달리기를 할 수 있을까 아침부터 걱정했다.     


아침 9시에 일어나 한 주 동안 미뤄둔 옷을 다리고, 점심 어머니를 뵙기 위해 서울 관악구 봉천동으로 향했다. 하루종일 흐린 날씨에 오후 비소식도 있고 해서 오늘 달리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     


어머님의 손맛으로 준비된 새해 떡국을 한 그릇 다 먹고 후식까지 배부른 점심이었다. 12부터 시작된 점심은 1시 다돼서 끝나고 이것저것 어머님이 준비해 주신 반찬거리를 싸들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오는 동안도 날씨가 흐렸다. 2시 반경 도착해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준비하다 보니 3시가 다 되었다. 


졸리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달리기 준비를 했다. 오늘을 날씨가 영상이다 보니 일반 타이즈 하의에 반바지, 일반 기능성 긴팔 타이즈에 바람막이 점퍼와 패딩, 그리고 비니를 준비했다. 어제 달리기 하는데 더워서 중간에 집어넣었던 장갑은 오늘은 함께하지 않았다.     


새해 첫 달리기를 위해 집을 나섰다. 어제 달리기로 몸은 피곤하고 무거웠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새해 무언가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와 게으르지 않은 나 자신에 대한 뿌듯함이 함께 했다.       


역시나 정기적으로 꾸준히 달리지 않는 몸이다 보니 처음 시작해서 1~2km는 힘들었다. 발바닥도 아프고 발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그래도 뛰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몸은 적응할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     


단지, 나의 큰 실수가 있었다. 러닝화 밑창 쿠션이 죽은 것 같아서 집에 있던 푹신한 밑창으로 갈아 넣었는데 신발끈을 제대로 조절하지 않아서 불편했다. 1km를 뛰니 발바닥이 엄청 불편했다. 2km를 뛰는데 포기해야 할 정도로 발이 불편했다. 3km가 지나서 너무 발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잠시 멈춰서 신발끈을 조절해 주었다. 역시, 훨씬 편했다.     


그렇게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5km가 지나면서 욕심이 났다. 오늘은 새해 첫날이고 몸도 무겁고 해서 행운의 숫자 7을 의미하는 7km만 뛰려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아쉬웠다.      


지금 새해 첫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조금 불편하다고 조금만 뛰는 것은 스스로에 대해 약해지는 것 같아 용기를 내었다. 그래, 새해 첫날도 나의 10km는 계속된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뛰었다.     


오늘도 역시나 나와 같이 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요즘음 부쩍 달리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떻게 뛰나 

어떤 옷을 입었나 어떤 신발을 신었나 의식하기도 하지만 달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 역시 힘을 얻게 된다.    


12시에 점심을 먹고 3시에 뛰다 보니 점심 먹은 음식이 소화가 안돼서 너무 힘들었다. 위와의 경쟁이었다. 뛰다 보면 신물이 넘어와서 잠시 뜀의 속도를 늦춰 나의 위에 맞춰야 했다. 거의 1시간 내내 제대로 뛰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에 욕심내지 않고 새해 첫 러닝 10km 달성을 목표로 했다. 한걸음 한걸음 뛰다 보니 어느덧 8km가 지났다. 웃음이 나왔다. 처음 시작할 때는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었는데 어느덧 적응해서 목표를 다해가고 있었다. 사람의 몸이란 참 신기했다.      


그렇게 어쩌면 겨우겨우 새해 첫 러닝 10km를 달렸다. 영상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체감온도는 낮았다. 눈도 녹지 않은 곳도 있었고 물이 고여 있는 곳도 있었다.      


이렇게 새해 첫 나의 달리기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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