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미라클 모닝과 시작한 겨울 달리기

네번째 이야기 - 마라톤, 사회복지사

작년,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새해를 맞아 다시 시작한 나의 일상의 루틴은 미라클 모닝 운동이다. 매일 평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1시간 운동하고 출근하는 것이다.

재작년에는 거의 9월까지 했었고, 작년에는 7월까지 했던 것 같다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의 저자 김유진 변호사의 이야기를 유튜브로 보면서 나도 한번 해볼까 생각했고 그 일환으로 이른 새벽은 일반 직장인에게는 쉽지 않을 일이라 그럼 최소 1시간 나의 아침 시간을 활용해서 운동을 해보자고 몇 해전부터 간간히 해오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주말 달리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평일 운동은 거의 못하고 특히 근력운동이 부족함을 느껴 좀 더 건강을 위한 나의 시간을 활용해 보고자 아침 운동을 시작했다.

1.1 월요일은 휴일로 10km를 달렸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씩 운동을 했다. 30분은 실내 자전거를 타고 30분은 근력운동을 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새해 한주는 지나고 토요일은 회사 행사로 하루종일 외부 일정이 있었다. 그래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요일 러닝을 시작했다.

오후 3시 30분, 영하 3도였다. 위아래 기모 레깅스와 긴팔, 바람막이 점퍼, 얇은 패팅, 장갑, 모자를 착용하고 나갔다.

욕심을 내고 오늘은 나의 러닝앱 Runday의 목표를 15km로 설정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사무실에서 그동안은 매 주말마다 10km씩을 뛰어 왔으니 이제는 그 이상을 뛰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을 실천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지난 대회의 추억을 되새기며 달리기를 시작하고 1km 동안 5분 30초 페이스를 찍고 속도를 늦춰 6분 30초 페이스 내에서 뛰도록 조절했다. 

3km가 지나면서 오른쪽 다리가 묵직해왔다. 준비운동이 부족했던 것 같다. 5km가 지나면서 오른쪽 복숭아뼈 주위가 불편했다. 속도를 조금 늦추고 자세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다. 

어제 내린 눈으로 아직 곳곳에 눈이 그대로 얼어 있어 조심해야 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달리는 길은 무난했다. 어느덧 10km를 지나 달리고 달렸다. 

그래도 한 주간 아침 운동의 효과가 있었는지 그리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뛸 수 있다는 것에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했다.

어느덧 13km를 지나서 이제 공원길로 들어서서 2km만 더 뛰면 15km를 달성할 수 있었다. 어렵지 않았다. 컨디션도 아직 괜찮았다. 6분 30초 페이스로 거의 계속 뛰고 있는데 심호흡은 안정되어 있었다.

그렇게 달리고 있었는데, 삐삑~ 무선 이어폰에서 소리가 났다. 응? 뭔 소리지? 추위에 비니를 귀까지 덮어쓰고 달리고 있었는데 땀에 비니가 젖으면서 무거워져 이어폰에 스치면서 달리기 앱을 멈춤으로 눌러버린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당황하면서 장갑을 끼고 황급히 앱을 열어봤는데 달리기가 잠시 멈춤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앱을 다시 눌렀는데 내가 그만 잘못 눌러 앱을 종료해버린 것이었다. 

악~이런 일이, 이제 1km만 더 가면 되는데, 아쉬움과 탄식이 밀려왔다. 14km, 1시간 30분, 6분 26초 페이스의 기록으로 마감했다.

너무너무 아쉬웠지만 욕심내지 말라는 뜻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난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에 영하 4도의 공원길을 걸어서 돌아와야 했다. 

매일 아침 운동과 주말 러닝으로 이어지는 나의 일상의 루틴은 계속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4년 1월 1일 첫 달리기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