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이니율 Nov 13. 2023

레몬 루틴 추가

레몬의 발견

외삼촌께서 레몬을 주셨다. 파인애플이나 바나나 등 과일을 가끔 챙겨주시는데 주실 때마다 요긴하게 잘 먹고 있다. 특히나 오늘 주신 레몬은 딱 필요한 때에 주신 거라 너무 반가웠다.




레몬은 과일처럼 단독으로 먹기보단 요리에 첨가하거나 청을 담거나 말려서 차로 마신다. 신맛을 내고 싶을 때 넣으면 레몬향이 나서 훨씬 맛이 고급스러워진다. 특히 샐러드를 만들 때 넣으면 상큼함에 맛이 배가 된다. 레몬의 이런 효과는 알지만 정작 레몬을 사려고 하면 왜 그렇게 아까운지 모르겠다. 꼭 필요한 메인재료가 아니고 식초로도 대체할 수 있으니 장보기 목록에서 레몬은 늘 제외됐었다. 보통 레몬을 청으로 많이 만들지만 청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만들지도 먹지도 않았다. 그러니 레몬을 구입할 일이 더욱 없었다.


그러다 어디서 레몬수가 좋다는 말을 듣고 '차처럼 마셔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늘 힘든데 따뜻한 레몬차가 있다면 잠을 깨고 정신을 차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일반 물에 비해 향이 좋아 안정도 되고 미미하지만 비타민도 섭취할 수 있으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레몬 한 개를 스퀴저에 짜서 즙을 냈다. 새콤한 향이 온 집안에 진동했다. 레몬즙을 보니 며칠 전 만든 당근라페가 생각났다. 당근라페는 김밥, 샌드위치에 잘 어울려서 가끔 만들어먹는데 늘 레몬즙 없이 만들었었다. 레몬즙을 안 넣어도 맛있어서 굳이 넣지 않았다. 하지만 넣어보니 향이 좋아져서인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이대로면 샐러드처럼 그냥 먹기도 좋을 것 같았다. 라페에 넣고 남은 즙은 따뜻한 물에 타서 레몬차로 만들었다. 레몬의 신맛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자꾸 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드디어 당근라페에 레몬즙을 넣어본다.


레몬 하나로 당근라페를 더 근사하게 만들고 아침에 차로 마실 재료도 마련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레몬차를 마실 수 있으니 다음날이 기다려진다. 레몬차 한잔으로 마음을 다스리며 시작하면 하루가 든든할 것 같다. 당분간은 아침에 레몬차를 마시고 점심때 라페 샌드위치나 라페김밥을 만들어 먹을 예정이다. 뜻밖에 좋은 루틴이 생겨 기쁘다.

작가의 이전글 수제 단무지 만들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