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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Feb 07. 2024

굽은 등 펴기

집에서도 하기

아직 바람은 차지만 입춘이 지나서인지 날씨가 제법 따뜻해졌다. 며칠 오던 비가 멈추고 모처럼 햇살이 나와 기분 좋게 운동을 하러 갔다. 오늘은 모처럼 일찍 도착해서 여유롭게 준비도 하고 호흡 연습도 했다. 리포머 위에 박스가 보였다. '오늘은 박스 운동이구나'를 생각하며 레슨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곧 수업이 시작되고 박스 위에서 앉아서 왼쪽으로 기울여보고 오른쪽으로도 기울여보고 엎드려서 상체도 들고 다리도 들면서 근육운동을 했다. 박스가 있어서 동작이 더 쉬울 줄 알았더니 스트랩을 당길 때도 더 힘이 들었다. 뭔가 둥 떠있는 상태라서 어색하기도 하고 힘이 잘 들지 않아 두배로 버거웠다. 힘든 동작이 끝나고 마무리할 때쯤 몸을 펴는 동작을 했는데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 알려드리려고 한다.


이 동작은 굽은 등과 어깨를 펴는 운동이다. 나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거나 몸에 잔뜩 긴장을 하고 있어서 상체가 굽어 있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바로바로 몸을 펴주면 돌아가지만 점점 더디게 돌아오면서 굽은 상태가 편한 자세가 되어버려 그대로 몸이 굳게 된다. 계속 방치하면 몸 균형이 맞지 않아 다른 곳에 무리를 주게 되니 수시로 펴주면서 자세를 고쳐야 한다. 레슨실에는 박스가 있지만 없다면 침대나 소파를 활용하면 된다.


소파와 침대 옆에 등을 대고 앉는다. 이때 등을 대충 대면 안되고 엉덩이도 최대한 붙여주고 상체를 똑바로 세워 허리는 약간 뗀 상태여야 한다. 이 상태에서 상체를 뒤로 기대면서 누워준다. 그리고 머리를 두 손으로 받치고 팔을 일자로 펴서 어깨가 으쓱하지 않도록 한다. 힘들다면 엉덩이를 조금 떼서 앞으로 움직인다음 누워보다가 괜찮으면 조금씩 조절해 본다.


이 자세를 하고 있으니 운동을 시작할 때 했던 자세가 떠올랐다. 골반을 펴는 동작이다. 골반 펴기 역시 골반 아래에 작은 상자를 두고 유지하는 동작이다. 상자가 많이 높지 않았지만 당기고 아팠던 기억이 난다. 오늘 한 등 펴기 동작도 간단해서 쉬울 줄 알았는데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점점 몸이 뻐근하고 아파왔다. 하지만 하다 보면 10초가 30초가 되고 1분으로 유지 시간이 길어지면서 편안해지고 등이 시원할 것이라 믿는다.



한국인들이 소파, 침대 위에 앉지 않고 밑에 앉아서 등받이로 쓴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나도 그래서 깜짝 놀랐었다. 왠지 밑에 앉아야 안락하고 편안해서 그렇게 하지만 바닥에 앉으면 자꾸 기대게 되고 자세가 안 좋아졌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니. 이제 소파, 침대 밑에 더 자주 앉게 될 것 같다. 오늘 운동도 힘들었지만 한결 가벼워진 몸을 느끼며 신나게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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